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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2366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4-18
책 소개
목차
1장. 코끼리 열차가 들어오다
2장. 코끼리 열차가 여행을 시작하다
3장. 코끼리 열차가 바다를 달리다
4장. 코끼리 열차가 여행을 마무리하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르겠네. 도통.”
어니가 중얼거렸다. 깨진 침묵이 반가워 강유가 후다닥 대답했다.
“뭐가?”
“선배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꼭 질투하는 애인처럼 굴었잖아.”
“아…….”
강유는 잠깐 대답할 말을 잃었다. 이것도 자신답지 않긴 했다. 대답할 말을 잃은 적이 있긴 했나? 강유는 민망한 표정으로 운전대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다 불쑥 대답했다.
“질투한 건 맞아. 애인은 아니지만.”
어니가 미간을 모으며 강유를 바라보았다. 뭔 소리야? 놀리나? 햇빛을 받아 갈색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 위로 온갖 생각들이 지나가는 게 백미러로도 보였다.
정말이지, 저 눈빛이 문제였다. 늘 다양한 생각들이 헤엄쳐 다니는 눈빛. 낯설고 새로운 세상을 품고 있는 듯한 그녀의 눈빛.
곧 떠날 걸 생각하면 그녀에게 다가가는 게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말똥말똥 말간 눈으로 쳐다보는 그녀를 보면, 강유는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그녀의 세상에 발을 담그고 싶어졌다.
“이런 장난, 선배 여자 친구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답을 찾듯 한참 강유를 바라보던 어니가 조용히 말했다. 마치 경고하듯 목소리에 미묘하게 날이 서 있었다.
“장난 아닌데.”
“장난 아니면, 정말로 질투했다고? 왜?”
어니의 질문에 강유는 잠깐 침묵했다.
관심이 있어서, 좋아하니까. 뱉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아마도 직진일 터였다. 그래도 될까? 갈팡질팡. 늘 선명했던 강유의 인생이 그녀 때문에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니의 시선이 뺨으로 느껴졌다. 햇살이 따가운 도로에 시선을 두고 있어도 그녀의 눈동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 시선 때문에 이성이 열기에 흔들리는 아스팔트처럼 흐느적거리는 기분이었다. 아아, 항복. 나도 모르겠다.
“네가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