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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89648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0-11-12
책 소개
목차
十三章. 목의 가시
十四章. 대립
十五章. 껍데기
十六章. 황궁, 그 은밀한
十七章. 격발
十八章. 맺음
十九章. 꽃잎이 흩날리다
외전 一. 호랑
외전 二. 담담
외전 三. 휴식
외전 四. 가족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서졌어.”
잠시 집을 비웠다 돌아온 비설이 본 것은 한쪽 벽이 완전히 뚫린 참상이었다. 가만히 잘 있던 집의 한쪽 벽이 그냥 무너졌을 리가 없다.
범인은 딱 봐도 연도윤인데 정작 당사자는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허름한 곳은 안 돼.”
“…….”
“돌아가자.”
이제는 도윤과 조금도 엮이기 싫었다.
깊은 밤을 빌려 비설은 다시 떠났다. 주를 떠난다면, 최소한 그와 연관이 없는 곳으로만 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도윤을 피해 몸을 숨기며 살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었다.
그렇게 간신히 주의 바로 옆에 있는 호국으로 숨어들었다.
“곧 주의 군대가 이곳으로 올 거야. 괜히 벼락 맞기 전에 돌아가자.”
호국에서 반년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모처럼의 평화에 마음의 상처를 추스를 수 있었다.
조금은 길게 가기를 바랐던 평화는 호국과 주국 사이에 문제가 생기자마자 끝이 났다.
황궁을 처음 도망 나왔던 그날처럼 비설이 없는 사이에 제집처럼 들어온 도윤은 비설에게 이만 상황을 정리하라고 했다.
“미리 말하지만 연국은 가지 마. 문원을 봤듯이 여인이 머물기에는 너무 춥거든.”
“…….”
“연으로 가는 국경은 철저히 막았으니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말고.”
제 뜻대로 살려고 했지만 도윤은 비설에게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도윤이 찾으면 비설은 도망가면 그만이었다. 해볼 테면 해보라는 듯이 비설은 더 악착같이 도망쳤다.
하지만 길게 숨어 봤자 반년이었다.
어디에 숨든지 무슨 모습으로 자신을 가리고 있든지 도윤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차라리 주에 머물러.”
도윤이 미소를 짓자 얼굴에 묻은 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정신을 놓은 광인이 짓는 미소에 싫다는 문장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와 함께 황궁으로는 죽어도 갈 수 없었다. 지겨우리만큼 비설은 숨었고, 집요하리만큼 도윤은 그녀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