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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726181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목차
1부
2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말했다시피 자네는 혼을 세 개 가지고 태어났네.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혼이 세 개였다고 해야 맞겠지…… 그런데 어미의 배 속에서부터 자혼이라는 것이 사달을 낸 것일세.”
“그……그런!”
“맞네. 어미 배 속에서 훔칠 것이 무엇이 있겠나. 자네는 형제의 혼을 훔쳐버린 게야. 허…… 통제라…… 나무아미타불…….”
자신이 그런 운명으로 태어난 것도 모자라 배 속에서 형제의 목숨까지 훔쳤다니. 엄니는 알고 있었단 말인가. 아니, 분명 알고 있었다. 엄니는 자신에게 단 한 번도 죽은 형제의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삼 역시 자식이 아닌가. 어머니의 그 눈빛이, 벌레를 보는 듯한 그 슬프고 차가운 눈빛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자식을 죽인 자식……. 이보다 더한 애증의 존재가 있을까.
지렁이를 지켜보는 지호는 매우 낮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진우 몰래 지렁이에게 무언가 속삭이듯 듯한 비밀스러운 미소였다.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던 지렁이는 일순간 온몸의 경직을 풀고 축 늘어졌다. 그제야 지호는 낚싯바늘을 가만히 지렁이의 몸에 꿰었다.
진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저 재미있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었다. 아직 너무 어리니까. 지렁이 역시 생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번 낚시의 주제는 그걸로 해볼까. 진우는 희령이 절대 못가르칠 것을 가르친다는 비뚤어진 희열을 느끼면서 낚시 의자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