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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91139228359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특집 1. 디지털 시대의 문학
편집자 주
웹소설가와의 대담 – 악중선 작가를 찾아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장르, 디카시 – 박남희(시인, 문학평론가)
디카시
유병욱 / 임영희
시
강옥매 / 김경곤 / 김대용 / 김명 / 김영은 / 김은희 / 김정운 / 김홍성 / 나병춘 / 문선정 / 박소영 / 박시우 / 윤인구 / 유병욱 / 윤여설 / 윤제훈 / 이도영 / 이가을 / 이수풀 / 임성용 / 장동빈 / 정명섭 / 정시마 / 조영환
동시
이수풀
산문
소설 - 박명문 / 수필 - 양효숙 / 임영희
콩트 - 윤인구 / 시사평설 - 류재복
시에세이 – 나병춘
특집 2. 다문화 사회의 문학
편집자 주
시 - 김홍성 / 희곡 - 박정근
소설 - 고동현 / 소설 – 김기우
편집 후기
회원 신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나의 침에 모든 것이 녹아 있단다. 선조들의 수많은 지식과 경험과 심지어 죽음까지도 말이다. 그것을 모두 담아 침을 놓아야 한다.
순간, 아버지가 내 몸에 놓았던 장침의 감각이 살아났다. 그것은 무거운 닻이 되어 몸속 깊은 곳에 아직 박혀 있었다. 닻줄을 끊어버리면, 나는 거친 물결 속에서 그대로 표류할 것 같았다.
나는 거울을 보았다. 그 속에 비친 눈동자는 아버지의 것을 빼다박은 듯 흐려져 있었다. 급히 침통을 챙겼다. 마음속으로 풍에 대한 의술을 정리해 보았다. 아버지의 무도(舞蹈)와 같던 침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수편선 위로 빛을 뿜어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해변을 가로질렀다. 소나무 숲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바다만큼이나 깊은 뿌리가 내 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할아범은 입술을 꼬며 나를 반길 것이다. 노인에게 한국의, 중국의, 세계의 역사가 담긴 침을 놓아야 한다. 혼신을 쏟아부어서, 과감하게.
- 고동현의 소설 〈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