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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40703418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무엇이 ‘진짜 나’인가?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자아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장. 나의 이야기를 모두 잃어버렸을 때
알츠하이머병이 앗아가는 ‘나다움’의 재료, 기억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머릿속 ‘나’의 지도가 망가지면 벌어지는 일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조현병이 드러내는 자아의 빈자리
5장.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사람들
자아와 일상생활에서 정서가 하는 역할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자폐증이 자아 발달에 관해 말해주는 것
7장. 침대에서 자기 몸을 주운 사람
유체이탈, 도플갱어, 그리고 ‘최소한의 자아’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황홀경 간질과 무한한 자아
에필로그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옮긴이 후기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다
주석
리뷰
책속에서
코타르증후군 역시 수수께끼다. 메칭거는 코타르증후군으로 고통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면 철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장애의 ‘현상학phenomenology’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들은 그저 자신이 죽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진술합니다.” 명백히 살아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것은 분명 코타르증후군 현상학의 일부다.
(중략) 데카르트의 이름을 딴 대학교에서 쥘 코타르를 연구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코타르의 이름을 딴 이 망상은 과연 데카르트의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코타르증후군 환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할까?
_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몇 년 뒤(그리고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나서), 클레어가 아버지와 함께 작은 해안가 마을의 시내를 걸어 지나가는데 교회 앞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요트 모형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그것을 집어들었다.
“아버지는 모형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어요. 그 모형에 흥미를 느끼신 거죠.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왜 그 모형에 흥미를 느끼는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알겠더군요. 아버지가 어떤 말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몸놀림에서 느낀 거예요. 아버지는 뭔가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내가 보기에 뭔가 이해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어요.”
한때 유능했던 항해사는 더 이상 배를 기억하지 못했다.
_2장. 나의 이야기를 모두 잃어버렸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