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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001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이 동그라미에 대해
닳은 공/ 이 동그라미에 대해/ 밀수/ 팽창하는 우주/ 우주 전쟁/ 고행자 K 2/ 고행자 K 1/ 세라믹 클래스
2부 대자연
자연—꿩/ 자연—사춘기/ 자연—밤의 중간/ 자연—생태통로/ 자연—진단/ 자연—태반을 먹는 짐승들/ 자연—종이책의 역사/ 자연—목욕탕/ 자연—층간소음/ 자연—백마/ 자연—도래지/ 자연—복수/ 자연—능소화/ 자연—수태고지/ 자연—별/ 자연—나무의 무쓸모/ 자연—미인/ 자연—X-선/ 자연—뛰는 심장 어디로/ 자연—번견
3부 죽을 너와 부활한 나를 위해, 춤
종일/ 저주 기계/ 독/ 권—4월 16일/ 반지하/ 2기 팬클럽/ 건전 가요—깊은 산으로/ 단지—생일/ 잠깐 있었다/ 허니문/ 심경 고백/ 보름—구멍 세 개/ 내가 말할 고통은 이런 게 아닌데/ 언젠가의 순번 대기표
4부 말의 기원, 맘의 끝
시인이라는 유행 직장/ 줄무늬 셔츠를 입고/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붓돌기/ 천 일 동안 고백/ 어린이 미사 3—봉제인형 성당/ 백업 싱어/ 도서관/ 별—시의 기원/ 백스페이스/ 침을 뱉는 습성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공든 탑/ 시상식/ 팀파니 연주자여 내게 사랑을
해설 | 뛰는 심장 팬클럽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생님 선생님
늘 일말의 다정함 무의식적인 친절들이
저에게 들어와 뼈와 살이 되고
이제는 없는 장기들 대신에 몸에 들러붙어 기능합니다
그러니까 가끔 내 장기가 뛰고 있는 걸 의식하는 것처럼
가끔 선생님을 떠올리고
친절에 답하지 못했던 것 같아 슬퍼집니다
내 몸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마음 또한 그러니까
짧게 써야겠지요 선생님
그걸 못해서 이 모양입니다 이상하게 결론 내려는 것 같지만
_「이 동그라미에 대해」 부분
언니라는 믿음
언니라는 연민
언니라는 부채
모든 언니적 속성
언니는 투명하게 우리를 비추며
자꾸 늘어난다
물가에 서서 자신의 얼굴 내려다보는
언니 장례지도사
자격증도 따고 휴일에도 쉬지 않는
쉴 수 없는 삶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 육개장 한 그릇만큼
명절에도 죽어나가는 사람들 사이
술잔에 비친 그림잘 내려다본다
_「고행자 K 1」 부분
학교에서 도망쳐서 온 곳은 겨우 집
담임도 그걸 알고 있었다 어차피 애들이 할 짓은 빤하다
며 갈 곳도 없다며
온갖 학생들이 굴러 나오고
온갖 심술들이 싹을 튀우고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갈 곳이 없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빤한 애로 자랐다 애가 더이상 애가 아니게 되어도 사과
_「자연—사춘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