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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305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6-04-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한발
세상이 나를 오려낸다/ 나를 열어보고 싶은데 창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하늘에 말라붙은 구름 오늘은 삼월입니다/ 내일보다 먼저 오는 것은 새벽입니다/ 벼락 맞은 소나무가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과거는 쌀뜨물로 씻어도 씻기지 않습니다/ 눈앞에 거리와 시간이 묻어서 뿌옇습니다/ 한 칸 띄어쓰기 된 사이도 있습니다/ 내가 싫증을 무릅쓰면 세상이 나를 싫증냅니다/ 마을이 나를 떨군 채 달아납니다/ 원래 이별이 올 때 봄도 오는 겁니다/ 술이 뼈만 남게 됩니다
2부 두발
거울 앞에서 그대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서툰 칼질은 징검다리를 완성시킵니다/ 힘차게 못질하면 칠월이 아픕니다/ 내일의 나를 미리 구상하면 안 돼요/ 사랑은 약용 사람은 관상용/ 바닥을 치면 땅이 입을 벌려요/ 아이가 책을 펼 때 아이는 토끼 가죽을 폅니다/ 정지된 하늘에서 씨가 쏟아집니다/ 이 밤은 나를 솎아내지 못합니다/ 기침을 재고 처리하듯이 합니다/ 몸은 몸뿐인데 벽은 벽뿐이고/ 감정은 남지 못하고 여름만 남습니다
3부 고발
괴로운 나무들이 한 대씩 태웁니다/ 빤빤한 이마를 갖고 태어나 스스로 몸에 꼭 맞게 포장한 채 공기조차 드나들 수 없도록 혈액을 괴롭히다 멍투성이가 된 신념을 전파하려 하지만 아무것도 번지지 않고 가면을 벗으니 평범한 맛뿐인 한 그릇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알알이 우박인데 먼 우주에서 보기엔 포말인 그 과일/ 기운 내라며 손 대신 털을 내미네요/ 또 말고 떠/ 당신 곁에선 바람도 익사합니다/ 이 진주의 이름은 파주입니다/ 시월의 속지/ 동쪽의 동족/ 미소가 덧칠될수록 얼굴은 일그러집니다/ 강 건너지 못하는 강/ 햇살은 촛불이 아닌데 왜 까매지나요/ 푸념은 헤엄칠 때 유유히/ 입이 열리자 철새가 끓어오릅니다/ 한 사람의 검열 속에서 한 번 울어줍니다
4부 세발
부화하지 않고 않을 한마디/ 본성의 불씨를 구경합니다/ 수초가 통뼈를 두드리는데 와닿는 게 있을까요/ 한 가지와 셋이 다투면 될까요/ 눈먼 소음이 나만 공격합니다/ 꽃을 쥔다는 건 취득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자멸은 아프지 않을 수 있나요/ 긴 여정의 끝/ 우리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그쪽에 없나요/ 자유가 없어서 희망은 시한부입니다/ 혈연 자연 향연 다들 좋아하지 않나요
해설 | ‘우리’의 도래를 위한 서정의 가능성
| 김보경(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벚꽃이 완성을 내려둬서
시야가 연못 같으니
뭔가 될 것만 같은 겁니다
앵무새 시리는
첫인사로 작별을 고합니다
여태껏 잘 보낸 사람만
국자로 퍼내도 될 정도니
누구든 떠날 사람으로 인식하는 겁니다
_「벼락 맞은 소나무가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부분
그렇기에
수신되지 못할 꿈을 꾸는 겁니다
이별이 올 때
봄도 왔어야 했는데
과거가
봄을 빠뜨려서
그렇습니다
_「원래 이별이 올 때 봄도 오는 겁니다」 부분
여전히 희망을 챙겨주는 사람이 등뒤에 없습니다
그들을 등진 채
거울 앞에 섭니다
평생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_「거울 앞에서 그대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