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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41606442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4-07-31
책 소개
목차
귀매 _007
초판 작가의 말 _413
개정판 작가의 말 _4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위이이이잉.
등뒤에서 다시 컴퓨터 켜지는 소리가 났다. 형섭은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방금 덮었던 노트북이 다시 열려 있었다. 놀란 형섭의 눈에 화면이 팟 하는 소리를 내며 켜지는 것이 보였다. 다시 화면에 파란 빛이 가득찼다. 형섭은 놀라서 전원 스위치를 꾹 눌러 컴퓨터를 껐다. 그러나 화면은 잠시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그들은 말없이 각자 오늘 있었던 믿을 수 없는 일을 떠올리며 그것을 잊어버리려고 애썼다. 그때, 성진의 뒤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유정이 흠칫하며 놀랐다.
“왜? 무슨 일이야?”
성진은 눈을 비비며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 아무 말도 없는 유정의 등을 타고 떨림이 느껴져왔다. 성진은 뒤를 돌아보았다.
유정이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길 반대편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곳에 어떤 흰 물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물체는 점점 커지며 뚜렷한 형태를 드러냈다. 흰옷을 입은 한 중년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연신 손을 흰 앞치마에 닦으며 산길을 걸어왔다. 그녀가 가까이 오자 그녀의 손과 흰 앞치마에 묻은 어두운 색의 얼룩을 볼 수 있었다.
‘피?’
셋은 동시에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얀 안개 사이로 무언가 시커먼 물체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개의 물체들이 안개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물체들은 점점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물체들은 성진과 혜린이 등을 맞대고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얼마간 빈 공간을 형성하며 빙 둘러쌌다.
성진과 혜린은 그제야 그 물체들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조악하게 만든 천 인형이었다. 여성의 모습을 한 등신대 인형으로 얼굴은 눈, 코, 입 없이 흰 천으로만 되어 있었고 알록달록한 한복이 입혀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