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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41610579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5-06-24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007
저자의 말 009
1. 발터 벤야민의 무덤
2. 아메리카를 구성하기
3. 태양은 받는 것 없이 준다
4. 해변(백일몽)
5. 본능적 신체성, 신앙, 그리고 회의주의: 마법에 관한 또다른 이론
6. 위반
7. NYPD 블루스
8. 꽃들의 언어
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너는 무엇을 배웠는가?” 현실이 되레 글에게 묻는다. “흡수되지 않은 채 과잉으로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서 받은 선물로 너는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기괴한 물질들로서의 나는 누구인가?”
벤야민이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마을 포르부의 호텔 드 프란치아에서 죽은 지 몇 달 후 그의 무덤을 찾아 그곳에 온 한나 아렌트는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 그것이 아렌트가 찾아낸 전부였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는 게르솜 숄렘에게 즉시 편지를 썼다. “그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어요.”
“세상에! 그 서류 가방을 찾고 있군요!” 수화기를 통해 전해진 그의 첫마디였다. 나는 낙담했다. 그는 누군가가 명백하게 순수한 이유에서 그와 이야기를 하기를 원하며 그 사라진 보물은 오직 대화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내가 찾고 있던 사라진 보물은 심지어 잃어버린 서류 가방보다도 더 무형의 것이었다. 당시의 나에게는 어렴풋하게 느껴졌지만 이제 와 당시를 돌아보면 아마도 나는 그 순간 순례를 시작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