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랍스터

나는 스물 여섯 살의 내가 찌질 하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블로그에 일기나 산발적인 생각들을 적었다. 에세이를 적어 보라는 권유로 [BLUE LOBSTER]라는 이름의 주간 연재를 시작했다. 퇴근 후 책상에 앉아 하루와 시절들을 곱씹으며 독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해가 모여 책이 되었다. 가재는, 자라나는 과정에서 탈피를 여러 번 하는 데 이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녀린 살점이 찬물에 쓰라리게 흩어지는 과정을 잘 견디면, 더 단단하고 멋진 껍질을 얻고 성체가 된다. 어린 가재처럼 여린 속살들을 이야기로 풀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과 감정을 통해 함께 치유되는 시간이자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