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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4302304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6-04-10
책 소개
목차
허균 오전
엄처사전(嚴處士傳)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
장산인전(張山人傳)
남궁선생전(南宮先生傳)
장생전(蔣生傳)
원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장산인(張山人)은 이름이 한웅으로, 어떤 내력을 지닌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그는 할아버지부터 삼대에 걸쳐 종기를 치료하는 의원 업을 이어왔다. 장산인의 아버지는 상륙을 먹고 귀신을 볼 수도 있고 부릴 수도 있게 되었다. 나이 98세 때에도 마치 마흔 살쯤 된 듯 보였는데 출가하여 마침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장산인의 아버지는 집을 떠나면서 책 두 권을 장산인에게 맡겼으니, 그 책은 바로 《옥추경》과 《운화현추》였다. 장산인이 그 책을 받아 만 번을 읽고 나자 그도 귀신을 부를 수 있었으며, 학질을 치료하면 늘 고칠 수 있게 되었다. 장산인은 마흔 살에 출가해 지리산에 들어갔다. 거기서 이인(異人)을 만나 연마법을 전수받았고 또 《수진십서》를 읽었으며, 빈 암자에 들어앉아 3년쯤 먹지 않았다.
_〈장산인전(張山人傳)〉 중에서
몸은 여위고 피곤해졌고 눈앞이 캄캄해 사물을 분간 못 할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참았다.
검은콩 가루를 먹은 지 21일째 되던 날, 갑자기 배부른 느낌이 들고 먹을 것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장로는 즉시 잣나무 잎과 참깨를 먹게 했다. 그러자 며칠간 온몸에 부스럼이 나더니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또 백일이 지나자 부스럼 딱지가 떨어지면서 새살이 돋아 평소와 다름없이 되었다.
장로는 기뻐하며 말했다.
“자네는 참으로 그릇이 좋네. 이제 욕념만 끊으면 돼.”
_〈남궁선생전(南宮先生傳)〉 중에서
장생은 용모가 매우 수려했고 얼굴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는 흥미진진하게 막힘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잘했을 뿐 아니라 기교 있게 노래를 잘해서 소리를 내기만 하면 그 처절한 음색이 사람을 감동시켰다. 장생은 늘 자주색 비단으로 된 겹옷을 입고 다니면서 여름이든 겨울이든 갈아입지 않았다. 장생은 온갖 유곽에 빠짐없이 들어가 그곳 사람들과 잘 알고 지냈다. 술이 있기만 하면 항상 스스로 술잔을 가득 채워 마시고는 노래를 불러서 기쁨을 한껏 고조시킨 후에 자리를 떴다. 간혹 술자리가 무르익은 때에는 맹인 점쟁이나 취한 무당, 게으른 유자(儒者), 버림받은 아내, 거지, 늙은 유모가 하는 일을 흉내 내었는데 종류별로 매우 진짜에 가깝게 따라 했다. 또 십팔나한의 표정을 흉내 내기도 했는데 꼭 닮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또 입을 오므려서 피리, 비파, 기러기, 고니, 무수리, 집오리, 갈까마귀, 학 따위가 내는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밤에 닭 울고 개 짖는 소리를 내면 근처에 있던 개와 닭이 다 함께 짖고 울어 댈 정도였다.
_〈장생전(蔣生傳)〉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