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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43023308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6-04-03
책 소개
목차
여용국전
어득강전
조충의전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나라 안이 크게 어지러워져 도적의 무리가 여기저기서 들고일어났다. 이때 도적의 우두머리는 구니공(垢泥公 : 얼굴의 때)이었다. 먼저 광이산(廣耳山 : 귀밑)을 차지하고 스스로 ‘흑면대왕(黑面大王)’이라 칭했다. 검은 두건을 두른 군사들이 검은 깃발을 세우고 점점 침범해 그 일대를 점령하니 며칠이 못 되어 오악산(五嶽山 : 코, 이마, 양 볼, 턱)이 모두 도적의 소굴이 되어 버렸다.
_〈여용국전〉 중에서
그러고는 급히 똥물을 들여오라 명했다. 다급해진 진사 역시 망극한 나머지 똥물을 떠 오라 하여 황황(遑遑)히 받아먹는데 한 사발을 모두 다 들이켰다. 그러자 구린내가 코를 찔러 진정치 못하는데 어득강이 “내게도 바삐 가져오라” 하니 하인이 이미 준비해 놓은 꿀물[蜜水]을 가져왔다. 어득강이 오래 마시다가 남은 것을 진사에게 주며,
“그대가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좀 더 먹겠소?”
하니 진사가 사양하지 않고 받아먹었다. 그런데 이것이 꿀물인 줄 알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득강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았다.
_〈어득강전〉 중에서
숙배를 겨우 마치자, 왕은 가까운 시종에게 명해 얼굴을 들어 용안(龍顔)을 보도록 했다. 충의가 죽을 둥 살 둥 하며 겨우 머리를 들어 용안을 우러러보는데,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벌떡 일어나서 손뼉 치고 하하 웃으며 말하기를,
“아따, 너로구나. 이것 봐라, 네가 나를 속였구나.”
하니 좌우에 있던 신하들이 영문을 몰라 깜짝 놀랐지만, 조 충의의 무례한 언행을 청죄(請罪)하는 음성과 위의(威儀)는 눈서리같이 매섭고 날카로웠다. 이에 충의가 왕을 보고 반가워하던 흥은 싹 사라져 버렸다. 그 대신 쪼그라든 눈을 겁먹은 듯이 뜨고 얼굴빛은 똥 색깔처럼 바뀌었는데 어수룩하니 좌우를 돌아보며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이때 충의의 거동은 마치 천둥 번개 소리에 놀라 땅에 떨어진 누에 같았다.
_〈조충의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