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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초판본 오유권 단편집

[큰글자책] 초판본 오유권 단편집

오유권 (지은이), 윤송아 (엮은이)
지만지한국문학
3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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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초판본 오유권 단편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초판본 오유권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4565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26-04-17

책 소개

40여 년의 농촌 생활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농촌의 실상을 묘파하며 농민의 생생한 육성을 녹여 낸 오유권. 그의 작품은 한국 농촌 사회 현실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이자 한국 농민 문학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목차

두 나그네
월광(月光)
가난한 형제(兄弟)
농지 정리(農地整理)
농민(農民)과 시민(市民)
농지 상한선(農地上限線)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오유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8년 전남 나주군 영산면 이창리에서 태어났다. 영산포 남소학교를 졸업하고 영산포 서소학교의 급사로 근무하다, 채신원 양성소를 수료하고 오랜 기간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1947년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노자영의 《인생 안내》를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탐독하고 문장 교본으로 삼는다. 1949년 《문예》 지에 단편 〈역풍〉을 투고해 심사 후기에 언급된다. 1951년 해병대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중 김동리 선생을 찾아가 사사를 의뢰하고 작품 지도를 받는 한편 《우리말큰사전》을 통째로 필사하는 등 열정적으로 문학 공부에 매진한다. 1953년 황순원 선생으로 작품 사사를 옮긴 후, 1955년 《현대문학》에 황순원 선생 추천으로 〈두 나그네〉, 〈참외〉가 발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면서 40여 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250여 편의 작품(장편 8편, 중편 10편, 단편 230편)을 발표해 다산성의 작가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문〉, 〈젊은 홀어미들〉, 〈황량한 촌락〉, 〈달밤의 총성〉, 〈돌방구네〉, 〈월광〉, 〈이역의 산장〉, 〈어떤 노인의 죽음〉, 〈가난한 형제〉, 〈농지 정리〉, 〈농민과 시민〉, 〈농지 상한선〉, 〈쑥골의 신화〉, 《방앗골 혁명》, 《송잇골의 젊은이들》 등이 있다. 1957년 전라남도 제3회 도문화상, 1961년 제6회 현대문학상, 1971년 제3회 한국창작문학상, 1978년 흙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하는 중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99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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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재일조선인 문학의 주체 서사 연구?가족·신체·민족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재일코리안 문학과 조국》(공저), 《‘재일’이라는 근거》(공역), 《월경하는 한국문학사》(공저), 《마이너리티 아이콘》(공저), 《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는 어떻게 만날까》(공저), 《재일조선인이라는 민족경험》(공역), 《임영조 시선》(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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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까워 오는 사내를 따라 시선이 발밑에 와서 멈췄다.

“아버니 아니십니까.”

“….”

“산에서 잽혀서 형(刑)을 마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진 노인은 칵 말문이 막혔다. 묵묵히 고개를 꺼덕이면서 말머리를 찾는데,

“아버니 밤중에 저게 웬 사람들입니까?”

아랫길을 가리키며 아들이 물었다.

진 노인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대송나무 밑에 두 남녀가 가고 있는 것이다. 며누리가 양 서방을 바래다 주는 것이리라. 이윽고 진 노인은 나직한 소리로 이와 같이 대답하였다.

“너처럼 나를 위한 사람들이다. 너 없는 대신 나를 섬긴 이 마을 사람들이다. 달밤이 좋아서 저렇게 거니는 것이로구나.”

_<월광> 중에서


“가네 가네 아주 가네, 우리 동네 살구남집 너와널.”

“어어 어어 어허이야, 어허 넘자 너와널.”

“불쌍하네 가련하네, 밥 한 그릇 못 먹고 너와널.”

“어어 어어 어허이야. 어허 넘자 너와널”

상여마다 오색찬란한 꽃종이가 눈부시고 마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여 소리에 이어 난데없는 함성이,

“극빈자에게 구호미를 달라.”

“노동자에게 일을 달라.”

상여꾼들이 어느덧 ‘데모’화하여 시체를 멘 채 이렇게 절규했다. 과연 상여 앞에는 명정과 함께 푸라카드가 두 개 나란히 가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날려 푸라카드가 명정인지 명정이 푸라카드인지 아른아른 흐려 보였다.

_<가난한 형제> 중에서


“돈을 받고 술을 먹기는 먹어도 걱정이 태산 같네. 또 묶일 것을 생각하면.”

텃골양반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또 묶이다니라우?”

할멈이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물었다.

“논을 팔아 버렸으니 또 소작이라도 붙여야 쓸 것 아닌가. 농촌에서 농사 안 짓고 살 것 같는가.”

“그럼 또 소작료를 물어야 안 쓰겄소.”

“소작료뿐인가 이 사람아. 또 상전한테 매어 살아야 써. 말하자면 또 이리저리 노예 같은 생활을 시작한다 말이야. 그런께 이놈의 농지 상한선이라는 것이 병 주고 약 주는 셈이야. 묶었다, 풀었다.”

_<농지 상한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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