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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초판본 최인준 단편집

[큰글자책] 초판본 최인준 단편집

최인준 (지은이), 이훈 (엮은이)
지만지한국문학
3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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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초판본 최인준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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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초판본 최인준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5012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6-05-01

책 소개

최인준 소설은 압도적 현실에 휩쓸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 내며 비인간적인 선택만을 강요하는 잔인한 현실을 통렬히 고발한다. 소설의 의미소는 개인이 현실과 부딪치며 깨져나가는 생채기로부터 나온다. 좌절된 그들의 꿈과 희망은 고스란히 소설의 몸이 된다.

목차

암류(暗流)
상투
이른 봄
춘잠(春蠶)
약질(弱質)
호박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최인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평양에서 출생했으며 소학교 시절을 진남포 삼숭학교(三崇學校)에서 보내고 이후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光成高等普通學校)를 거쳐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普成高等普通學校)에 들어가 4학년까지 재학했다. 재학 중 동맹휴학 사건에 연루되어 결국 중퇴하고 만다. 《조선일보》에 〈춘보(春甫)〉, 《조선농민》에 농민소설 〈대간선(大幹線)〉이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중편 〈폭풍우 전〉, 희곡 〈신작로〉, 단편 〈형제〉를 발표한다. 그리고 《신소설》에는 〈양돼지〉, 〈하나님의 달〉, 〈그의 수기〉 등을 발표한다.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황소〉가 당선되고, 《신동아》에 〈암류〉가 가작 입선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한다. 최인준 소설은 농촌 현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일제 치하 농촌의 가난하고 비참한 삶과 사람들의 고통을 핍진성 있게 그려 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도 역시 현실 적응에 실패한 인텔리 소시민을 다루고 있다. 그의 소설은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 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편 〈암류〉(1934), 단편 〈안해〉(1935), 〈통곡하는 대지〉(1936), 〈춘잠〉(1936)에서는 식민지 시대 궁핍을 강요당하는 우리 민족의 삶을 그려 내어 당대의 역사적 형상화에 기여했다. 이 밖에 〈폭양 아래서〉(1935), 〈상투〉(1935), 〈삼 년 후〉(1935), 〈밤〉(1936), 〈수술〉(1936), 〈이른 봄〉(1936), 〈여점원〉(1936), 〈잊혀지지 않는 소년〉(1936), 〈약질〉(1936), 〈종국〉(1936), 〈우정〉(1936), 〈셰퍼드 주인〉(1937), 〈두 어머니〉(1937), 〈호박〉(1938), 〈제고양지묘예혜〉(1940) 등의 소설과 〈문학 잡지에 대하여〉(1936), 〈악령에 비견할 만한 종생의 대작을〉(1937), 〈엄흥섭론〉(1937) 등의 평론이 있다. 엄흥섭(嚴興燮), 현경준(玄卿俊)과 함께 동반작가(同伴作家)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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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 국문과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청준 소설의 알레고리 기법 연구〉(1999)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으로 〈지옥의 순례자, 역설적 상실의 제의-편혜영론〉, 〈부재, 찰나, 생성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냉장고를 친구로 둔 인간, 피뢰침이 된 인간〉, 〈생의 환상, 공전의 미학-박완서론〉, 〈사랑을 부르는 매혹적 요구〉, 〈부정의 부정-허혜란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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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리한 권태라고나 할가??어쩐 일인지 막연하게 짓누루듯한 이상한 분위기(雰圍氣)가 그로 하여금 방 안에만 들어 있게 하지 않었다

그는 거리거리로 쏘단이였다.

그리고 어떤 순간?멈칫! 서서 귀를 기우리었다. 아스팔트의 맨 밑바닥에서 힘있게 힘있게 소용도리를 치는 음향을 들을려고?그 음향이 금시에 아스팔트를 뚫고 폭발될 것 같었다. 그 거대한 현대 도시의 ‘매카니즘’이 금방 쓸어질 것 같었다.

“그때가 오기까지?”

그가 걸었다.

이 거대한 현대 도시의 ‘매카니즘’이 쓸어질 때까지 걸어가리라. 얼마든지 죽을 때까지 걸어가리라.

?고 불으지즈며.

_〈암류〉 중에서


상투는 또한 추억의 실마리었다.

상투로 말매암아 얼크러진 과거?그 가운데 김 첨지가 가장 있지 못하는 것은 죽은 안해에 대한 추억이었다. 김 첨지가 처음 상투를 올리기는?산에 나무하러 단기면서 동무들과 싸홈하는 것밖에 몰으든 열다섯 살 쩍이다.

그때 열아홉 살의 시집 온 그의 안해는 얼골이 둥글넙쩍하고 투실투실하고?그 마음씨도 투실투실하고 순박하었다. 조금도 나어린 남편이라고 넘겨보지 않었다. 뿐만 아니라 아침마다?일어나는 즉시로 김 첨지의 상투를 풀어서 곱다랗게 빗질하고 동백기름을 발러 주고 은동곳을 찔으고 큼직한 상투를 보기 좋게 짜 올려 주었다.?김 첨지가 철이 나서 안해가 무언지 알 때까지 사오 년간을 하로같이 계속해 주었다.

그렇게 끔직하게 굴든 안해가 삼십이 넘어서자 죽고 말었다. 우연이 병을 얻어서. 지금도 김 첨지는 안해가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 몰은다. 다만 죽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약을 못 써 준 것이 철천지한이었다.

_〈상투〉 중에서


벌판의 일은 봄은 거츨었다.

그러나 나른한 해빛이 왼 벌판 우에 다사롭게 부어내리기 시작하니까 길길히 내리덮었든 흰 눈이 자취 없이 녹아저 숨어 들어가서 한 해 겨울 동안 딴딴하게 얼어붙었든 땅속이 흐늘흐늘 풀어지고 기름이 흐르는 것 같은 윤택 있는 습기가 어덴지 모르게 감돌았다. 눈 녹은 밑자리에 시컴언 흙뎅이가 푸실푸실 헤여지는?이제는 틀림없는 해토기다.

_〈이른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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