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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5012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6-05-01
책 소개
목차
암류(暗流)
상투
이른 봄
춘잠(春蠶)
약질(弱質)
호박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엮은이에 대해
책속에서
지리한 권태라고나 할가??어쩐 일인지 막연하게 짓누루듯한 이상한 분위기(雰圍氣)가 그로 하여금 방 안에만 들어 있게 하지 않었다
그는 거리거리로 쏘단이였다.
그리고 어떤 순간?멈칫! 서서 귀를 기우리었다. 아스팔트의 맨 밑바닥에서 힘있게 힘있게 소용도리를 치는 음향을 들을려고?그 음향이 금시에 아스팔트를 뚫고 폭발될 것 같었다. 그 거대한 현대 도시의 ‘매카니즘’이 금방 쓸어질 것 같었다.
“그때가 오기까지?”
그가 걸었다.
이 거대한 현대 도시의 ‘매카니즘’이 쓸어질 때까지 걸어가리라. 얼마든지 죽을 때까지 걸어가리라.
?고 불으지즈며.
_〈암류〉 중에서
상투는 또한 추억의 실마리었다.
상투로 말매암아 얼크러진 과거?그 가운데 김 첨지가 가장 있지 못하는 것은 죽은 안해에 대한 추억이었다. 김 첨지가 처음 상투를 올리기는?산에 나무하러 단기면서 동무들과 싸홈하는 것밖에 몰으든 열다섯 살 쩍이다.
그때 열아홉 살의 시집 온 그의 안해는 얼골이 둥글넙쩍하고 투실투실하고?그 마음씨도 투실투실하고 순박하었다. 조금도 나어린 남편이라고 넘겨보지 않었다. 뿐만 아니라 아침마다?일어나는 즉시로 김 첨지의 상투를 풀어서 곱다랗게 빗질하고 동백기름을 발러 주고 은동곳을 찔으고 큼직한 상투를 보기 좋게 짜 올려 주었다.?김 첨지가 철이 나서 안해가 무언지 알 때까지 사오 년간을 하로같이 계속해 주었다.
그렇게 끔직하게 굴든 안해가 삼십이 넘어서자 죽고 말었다. 우연이 병을 얻어서. 지금도 김 첨지는 안해가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 몰은다. 다만 죽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약을 못 써 준 것이 철천지한이었다.
_〈상투〉 중에서
벌판의 일은 봄은 거츨었다.
그러나 나른한 해빛이 왼 벌판 우에 다사롭게 부어내리기 시작하니까 길길히 내리덮었든 흰 눈이 자취 없이 녹아저 숨어 들어가서 한 해 겨울 동안 딴딴하게 얼어붙었든 땅속이 흐늘흐늘 풀어지고 기름이 흐르는 것 같은 윤택 있는 습기가 어덴지 모르게 감돌았다. 눈 녹은 밑자리에 시컴언 흙뎅이가 푸실푸실 헤여지는?이제는 틀림없는 해토기다.
_〈이른 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