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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43025500
· 쪽수 : 227쪽
· 출판일 : 2026-06-05
책 소개
목차
소금이 왜 바다에 있지
해설
브리기테 슈바이거의 삶과 문학−‘여성적 자아’ 문제를 중심으로 / 장순란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1.
밥상을 차리고, 밥상을 치우고, 설거지하고, 장 보고, 음식을 하고, 밥상 차리고, 밥상 치우고, 설거지한다. 저녁엔 무얼 먹지? 1년에 365번 질문한다. 저녁엔 무얼 먹지? 사느냐 죽느냐, 이 문제가 더 고상하지만, 요즘 토마토 값이 어떤지 그것부터 알아야 한다. 요즘이 토마토 철인지 아닌지 알아야 한다. 물론 우리는 돈이 있어. 하지만 돈이 있는 사람도 절약을 배워야 해. 당신 가지라고 보석이 왕관에서 굴러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그런 데 관심을 갖고 시장에 나가서 가격하고 물건을 비교해 봐. 심심하다며? 그럼 힐데한테 전화 걸어 봐. 충고해 줄 거야. 힐데하고 친구가 되어 봐. 그리고 내 친구의 아내들과 친구가 되도록 해 봐. 롤프의 말이 맞다. 그는 돈을 벌어 오고, 이스라엘이 아랍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영국에선 왜 스트라이크가 계속되는지 알고, 자기가 어떻게 했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뻣뻣해진다. 전부 옳은 말이기 때문이다.
채소 장사가 인사를 한다. 공학사 사모님, 네, 고맙습니다. 박사님 사모님. 손에 키스. 또 오세요. 사모님, 문을 열어 드릴까요?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롤프의 아내다.
2.
집에서 내가 당신을 내조하고 있으니까 나도 당신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거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럼, 물론이지. 나도 나라를 위해 일하는 거라고 할 수 있나? 물론이지. 철강 협회는 무기 만드는 강철을 아프리카로 보내고 있지? 아니, 왜 그 따위 생각을 하는 거야. 그는 내 상상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기업 속에서, 강철 속에서, 무기와 더불어 지내는 사람을 위해서 나는 수프를 끓이기 싫다. 저녁 수프를 끓여 주어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건 집안일을 하기 싫어하고 억지나 부리는 여자들의 말투라고 롤프가 말한다. 그의 말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력 이야기는 우리 아버지를 상기시킨다. 어린 시절에 전에 아버지가 이러이러한 사람한테 이렇게 말했잖아요, 라고 내가 말하면 아버지는 이 아인 정말 상상력이 많아, 라고 말했다. 혹시 생리 중이냐고 롤프가 묻는다.
3.
결혼을 통해 서류상 요리의 의무라는 짐을 지게 된 이후 나는 그럴싸한 요리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젠 창녀가 되려 한다. 그는 원하는 것을 합법적으로 가졌고, 나는 추위 속에서 눈을 맞아 가며 길에서 손님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단골이 있으니까. 그는 돈이 덜 들어 좋고, 대신에 나는 그에게서 안정감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