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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이익상 단편집

초판본 이익상 단편집

이익상 (지은이), 박연옥 (엮은이)
지만지한국문학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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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이익상 단편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판본 이익상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6095
· 쪽수 : 189쪽
· 출판일 : 2026-05-08

책 소개

이익상의 짧은 생애에 아로새겨진 문학적 연대기를 일별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의 애처로운 ‘나비’다. 한편에서는 “초기 프로문학의 자연발생적인 반항적 요소를 대표”하는 작가로, 다른 한편에서는 “소위 신경향파 작가로서도 내세울 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만 영원히 미완성의 작가”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목차

번뇌(煩惱)의 밤
흙의 세례(洗禮)
쫏기어 가는 이들
그믐날
어엽분 악마(惡魔)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이익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95년 지금의 전라북도 전주시 태평동에서 전주 이씨 건한과 김해 김씨 성녀 부부의 두 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본명은 이윤상(李允相), 호는 성해(星海). 이익상의 문학적 행보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우선, 1920년 김억·남궁벽·우상순·황석우·변영로·나혜석·염상섭 등이 창간한 동인지 《폐허》에 참여했으며, 1921년 ‘도쿄 조선인유학생학우회’의 기관지인 《학지광》 편집부원을 지냈다. 1924년 김기진·박영희·안석영·김복진·연학년·이익상·이상화 등과 그들의 성과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파스큘라(PASKYULA)’를 결성하고 ‘인생을 위한 예술, 현실과 투쟁하는 예술’ 운동을 표방했다. 1925년 파스큘라와 1922년 조직된 최승일·송영·김영팔 등의 좌익 문학 단체 ‘염군사’를 통합해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을 결성했다. 그러나 1926년 12월에 개최된 카프 임시 총회에서 자진 탈퇴하는데, 투철한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투사를 필요로 하는 조직과 부합되지 않는 그의 성격이 그 원인으로 보여진다. 이익상은 1924년 9월 《조선일보》 기자로 출발해 1927년 11월 《동아일보》 학예부 기자와 학예부장을 역임한 뒤에 1930년 2월부터 《매일신보》 편집국장 대리로 재직하는 등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익상은 당시 지식인들의 관심 분야인 영화와 연극에까지 폭넓은 관심과 활동을 전개해 나갔는데, 1926년에는 김기진·윤심덕 등과 함께 진보적 연극 단체 ‘백조회’를 결성했으며, 1929년에는 김홍진·박승희·김팔봉 등과 동양영화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에 이익상(《매일신보》)은 이서구(《매일신보》), 김기진(《중외일보》), 안석영(《조선일보》) 등 주요 신문사 영화 담당 기자들과 영화 산업의 진흥을 위해 ‘찬영회’를 조직했다. 찬영회에서는 출범 기념으로 최승희의 무용과 극단 토월회의 연극 공연, 영화 상영회 등을 개최했으나, 1931년 1월 나운규가 주도한 ‘찬영회 사건’을 계기로 해산했다. 작가와 언론인으로, 그리고 문화운동가로, 당대 지식인들이 선망했던 이상적인 경력의 소유자인 이익상도 식민지 지식인의 생활고는 비켜 가지 못했다. 이익상은 불안정한 생활과 고혈압, 대동맥경화증 등 신병으로 오래도록 고생했는데, 특히 투병 중이던 최서해에게 대량 수혈한 후유증으로 1935년 4월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남긴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낙오자〉(1919), 〈번뇌의 밤〉(1921), 〈연의 서곡〉(1924), 〈흙의 세례〉(1925), 〈쫓기어 가는 이들〉(1926), 〈그믐날〉(1927) 등과 장편소설 《키 잃은 범선》(《조선일보》, 1927. 1. 1.∼7. 19), 《짓밟힌 진주》(《동아일보보》, 1928. 5. 5.∼11. 27), 《그들은 어디로》(《매일신보》, 1931. 10. 3.∼1932. 9. 29)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 1926년에 발표된 《흙의 세례》(문예운동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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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옥 (엮은이)    정보 더보기
인문학 강의 및 글쓰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문학 처방전』이 있으며, 공저로 『몸의 일기』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 @younok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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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淑卿은 窓살 새이에로 새어드는 熹微한 빛에 연긔에 그을고 더러위진 室內를 개개풀닌 눈으로 돌너보앗다. 그는 머리 속에 無數한 鉛鐵의 彈片을 담고 잡어흔드는 것 갓흔 묵어움과 압흠을 늣겻다. 힘없는 두 팔을 들어 左右 이마를 눌너 보앗스나 역시 무거웁고 압흘 따름이엇섯다. 그는 머리를 손으로 눌은 채로 간밤에 생각하든 생각을 다시 하엿다.

_〈번뇌(煩惱)의 밤〉 중에서


그들은 봄날의 땃듯한 光線과 흙냄새에 醉하엿다. 두 가슴에는 아침에는 뜻도 못하엿든 幸福感을 다 각각 품게 되엇다. 그들이 봄바람이나 흙냄새에 醉하엿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러한 瞬間의 幸福感에 醉한 것이엇다. 蕙貞은 언제이던지 남편을 이처럼 용긔를 내어 일하는 勇士와 가티 녁이엇다. 그리고 永遠히 무슨 일에던지 용맹을 내이는 일꾼이 되기를 바래엇다. 또 自己는 언제이던지 남편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 뒤추중하는 사람이 되고 십헛다. 그리하는 데에서 自己의 幸福을 發見하고 십헛다.

_〈흙의 세례(洗禮)〉 중에서


먼 마을에서 울기 시작한 닭소리가 C촌까지 길고 가늘게 울니어 왓다. C촌의 모든 닭도 울기 시작한다. 득춘은 안해를 압헤 세우고 가만히 사리문 밧그로 나왓다. 득춘의 뒷등에는 보따리가 매달니엇고 그 안해의 머리 우에는 보퉁이가 뇌엇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마을 압흐로 통한 큰길로 나아간다. 동리 집 개는 이상스러운 두 발소리를 듯고 짓기 시작한다. 몹시 짓든 개는 다시 수상한 남녀 두 그림자를 보고 내달여으며 악착스럽게 짓는다. 득춘은 가슴이 덜넝하엿다. 안해도 그러하엿다.

_〈쫏기어 가는 이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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