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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4285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5-08-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균열의 시작. 사랑, 유치한 균열
두 번째 균열. 사랑과 질투
세 번째 균열. 사랑으로도 메울 수 없는 균열
네 번째 균열. 12년이 흘렀어도
다섯 번째 균열. 신기루 같은 사랑
여섯 번째 균열. 다시 현실로
일곱 번째 균열. 아픈 프러포즈
여덟 번째 균열. 메울 수 없는 균열
아홉 번째 균열. 그냥 살아지니?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 갈게.”
민이 대답하지 않자 지선이 현관에 있는 검은 구두를 신었다. 민은 정신없이 지선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은 지선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할 거 했잖아.”
민은 지선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 갑자기 사라진 지선. 졸업하고 결혼하잔 말에 그의 목을 끌어안고 볼과 목에 마구 뽀뽀세례를 퍼붓던 지선. 하지만 그녀는 졸업도 하기 전에 그와 그녀가 함께 공유했던 공간에서 유실됐다. 그리고 들려온 지선의 결혼소식. 지선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며 미영이 전해준 청첩장을 보고서야 민은 그녀를 포기했다. 변심의 이유 따위를 그에게 꼭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민은 알고 싶었다.
“너, 너 왜 그랬어?”
“섹스하자며?”
지선은 벗겨진 신발을 마저 신었다.
“그 말이 아니잖아. 너 왜 그랬어.”
지선은 객실 문을 열었다. 민이 다급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지금이라도 돌아와.”
지선은 허리를 감싼 민의 손등을 꽉 쥐었다.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다 용서해 줄게.”
지선은 민의 손을 잡아뗐다.
“오빠는 날 용서 못 해.”
“아니야, 할 수 있어. 너만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어. 아직도 난 널 사랑해.”
남녀 간의 사랑이 천륜을 이길 수 있을까? 지선은 잠시 마른 입술을 축였다.
“영혼……팔지 마.”
지선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객실을 떠났다. 민은 천천히 닫히는 객실 문을 멍하니 응시했다.
조용한 객실 통로는 적당히 어두웠고 적당히 시원했다. 윙윙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 소리만 객실 통로에 희미했다. 지선은 색을 구분할 수 없는 카펫을 밟고 또 밟았다. 세상과 단절된 공간 같았다. 시간도 온도도 알 수 없는 밀폐된 공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환한 빛이 쏟아졌다. 눈이 부셔서 눈물이 핑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