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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092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제 1 막 . 귀국
제 2 막 . 기억
제 3 막 . 절망
제 4 막 . 희망
제 5 막 . 재회
제 6 막 . 그럼에도 우리는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눈을 떴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 있었어요.”
진서가 고개를 들어 우진을 보았다.
“병원이었어요.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깨어났다고 하더라고요. 황당했죠. 나는 분명 내방, 내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
“더 황당했던 게 뭔지 알아요? 첫 번째는 내가 이미 수능을 봤다는 것. 두 번째는 아빠가 예전보다 많이 늙어버렸다는 것. 세 번째는 건강했던 엄마가 하루아침에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
“.......”
“나는 열아홉부터 4년 동안의 기억이 없어요. 찾고는 싶었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순리대로 살자고 내버려두며 살았어요. 근데, 당신을 만나고 나서부터 찾고 싶어졌어요. 그 4년 동안의 기억을. 그리고 내가 기억 못하는 4년이란 시간 속에 당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도 그 시간 속에 살았던 나를 알고 있고요.”
“.......”
“또 착각이라고 하겠죠. 근데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볼 때마다 문득 떠올랐던 목소리들과 방금 떠오른 장면은 착각이 아니라 기억이에요. 내말 틀려요?”
우진은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어요.”
“왜요? 당신은 날 알아요. 나도 당신을 알고요! 근데 왜 말해줄 수가 없는 건데요?”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못해줘요. 그러니 그냥 돌아 가줘요.”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는지, 내가 알지 못하는 4년의 기억 속에서 당신이 존재했는지 묻는데, 그 대답이 그렇게 어려워요?”
“잠시만 기다려요. 호재 부를 테니까.”
우진이 서둘러 문을 닫으려고 하자, 재빨리 진서가 닫히려고 하는 문틈으로 손을 밀어 넣어,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왜 피해요! 대답하라고요!”
우진이 진서에게서 등을 돌린 채 호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황급히 그녀가 그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뭐하는 거예요!”
“대답하라고요! 날 아는지,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는지!”
“대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잖아요!”
“왜 대답할 수 없는데요! 내 질문이 그렇게 어려워요?”“이러지 말고, 휴대폰 돌려줘요.”
“대답듣기 전까지는 못 돌려줘요. 나 알아요? 나랑 만난 적 있죠?”
“강제로 뺏고 싶진 않아요. 돌려줘요.”
“그러니까 대답하라고! 날 아냐고!”“그래 알아!!”
결국 진서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 우진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말았다.
“알아! 너무 잘 알아! 이제 됐어? 한 번 더 말해줘? 우리 만난 적 있냐고? 그래! 만난 적 있어! 너도 나를 알았고, 나도 너를 알았어!!”
“근데 왜 모른 척 한 건데요? 왜 착각이라고 말하는 건데요!”
“그랬으면 했으니까!! 그냥 착각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했으니까!”“왜요! 왜 그랬는데요!”“너는 왜 그랬는데!! 왜 날 기억 못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면서, 왜 나만 기억 못 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