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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252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17-04-25
책 소개
목차
1. 숟가락에 빙신?
2. 빙신, 눈뜨다!
3. 도련님과 꽃
4. 과거는 잊는 게 좋다
5. 숟가락과 포크
6. 한여름 밤의 꿈
7. 드레스 전하와 사랑의 묘약
8. 작전명 황금의 손, 미다스!
9. Happy marriage
외전 1. 포크 씨의 운수 나쁜 날
외전 2. 성 아그네스의 날
작가 후기
책속에서
“가락 님, 다시 제 목에 손을 감아 보세요.”
그는 처음과 달리 제법 순순히 내게 손을 뻗어 왔다. 문제는 손이 목이나 어깨가 아니라, 내 손목을 잡았다는 게 문제다. 그것뿐이면 말을 안 한다. 그대로 내 손목을 위로 올려 짓누르더니 제 몸으로 내 몸을 깔아뭉개기까지 한다?!
어어? 이게 무슨 일이야?
일어나려고 몸에 힘을 주던 나는 가락 님의 힘이 생각보다 세다는 걸 깨닫고는 놀랐다. 세상에, 마초 아저씨로 변한 나보다 체구도 작으면서 무슨 힘이 이렇게…….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 뒤의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다른 한 손으로 제 후드의 체인을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 가락 님, 뭐 하시는 거예요?”
“뭐하긴.”
툭-.
체인이 풀어지고 그가 후드를 벗었다.
“널 유혹하는 중이지.”
가락 님의 말을 끝으로 후드가 펄럭이며 뒤로 날아갔다.
“아, 네, 유혹하는……. 네?! 유혹이요?”
가만히 그의 말을 되짚어 보던 나는 얼빠진 얼굴로 되물었다. 그런 나를 보는 그의 눈꼬리가 곱게 휘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가락 님의 말은 내 정신을 후드처럼 저 멀리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다.
이 무슨 뜬금없는 상황이란 말이야! 의사에게 데려가기 위해 달리던 중에 넘어지고, 그걸 일으켜 세웠더니 다짜고짜 날 누르더니 자기 후드를 날려 보내고 심지어 웃으면서 자기 셔츠 단추를 푸는 건…….
“아, 아니, 잠깐만요! 도대체 옷은 왜 벗는 거예요!”
내 외침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셔츠를 뒤로 젖혔다. 흰 와이셔츠 사이로 그의 살갗이 보였다.
미, 미쳤어!
“티야.”
내 이름을 부른 가락 님이 서서히 고개를 내려온다. 흰 머리칼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숨결이 너무 가깝다. 처음에 봤을 때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새삼스레 미친 외모임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