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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665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17-07-21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 1
- 2
- 3
- 4
- 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메리엔은 문가에 높인 곡괭이와 삽을 짊어지고 빠르게 집을 뛰쳐나갔다. 문을 세게 닫고 산으로 뛰었다. 설마설마했지만, 멍청한 용이 칼을 맞고 네가 이성적으로 좋다는 말을 한다고 상상하기도 싫었다. 내게 칼침을 놓은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너에게 반했어.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그리고 자신은 쓸데없이 그것을 왜 물었는지 타박했다. 핏물을 뒤집어쓰고 자란 자신에게도 사랑받고 싶은 여린 속살이 존재했던 것일까. 혹은 그럴 리가 없으니 헛된 희망을 품지 않으려는 시도였을까.
동기가 무엇이었든 메리엔은 질문했고, 눈앞에 떨어진 폭탄을 치우지 못했다. 밟으면 터질까 무서워 집을 버리고 뛰쳐나왔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메리엔은 삽을 땅에 꽂았다. 손잡이를 잡았으나 메리엔은 가뭄에 시든 꽃처럼 멍해졌다. 평생 이렇게 달콤한 말을 들어 봤던가. ‘해, 도와, 가져 와’처럼 명령조에 얹힌 말들이 아니어서일까. 그의 말은 매우 부드럽게 느껴졌다. 마치 씻고 나와 부드러운 이불 속에 들어가는 몽글몽글한 기분 같았다.
“도와줘?”
눈앞에 용의 얼굴이 나타났다.
“헉.”
메리엔은 용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뒷걸음질 쳤다.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는 그녀를 용이 붙잡았다. 용은 그녀를 자신의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어이없게 넘어진 적이 없었는데, 용이 등장한 이후 자꾸 빈틈이 생기고 실수했다.
상대는 용이니 신체적 능력이 월등한 게 당연했다. 그녀가 아무리 죽어라 뛰어도 곧장 따라잡히리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메리엔은 마치 모든 지식에 무지해진 듯했다. 용에 사소한 등장은 당연한 수순이었음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나타나자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얼마나 놀라고 겁에 질렸는지 자신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이건 메리엔 본연의 모습이 아니었다. 비록 더 이상 마법사가 아닐지라도 용사로 키워진 자신이었다. 용사는 용에 겁먹지 않았다. 용에 맞서 싸우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야 했다. 무방비한 상태로 용과 대적하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그리고 그의 진짜 목적을 알아내야 했다. 혹여나 친목이 목적이라면 그를 완벽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가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길들인다면, 용은 자신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줄 터였다.
그녀는 품에서 빠져나와 홀로 섰다. 바닥에 박힌 삽을 뽑아 용에게 내밀었다.
“자, 일해.”
용사, 용을 일꾼으로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