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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 러브 1

파리 인 러브 1

애문득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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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 러브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리 인 러브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917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7-08-25

책 소개

애문득 장편소설. 가을이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자신이 좋아할 사람과 자신에게 반할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는 것. 하지만 남궁준에게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말해, 날 벌레 취급하는 이유." 결국 끈질긴 숨바꼭질 끝에 이유를 밝혀 버리는데….

목차

Chapter 1. 3년 전, 4월의 봄밤
Chapter 2. 3년 후, 크리스마스이브
Chapter 3. 별 뜻 없는 친절
Chapter 4. 함박눈이 가져온 참사
Chapter 5. 감정의 변화
Chapter 6. 관계의 변화
Chapter 7. 정체 구간, 못갖춘마디
Chapter 8. Paris in Love (1)

책속에서

“너 지금 내 말 씹냐?”
준이 온몸에서 오늘 밤 널 작살내 버리겠다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가을이가 보기에 이건 필히 죽은 목숨이었다. 하여 방금 전까지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 생각했던 비밀을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놈에게 눈 질끈 감고 실토해버렸다.
“네가 날 좋아하거나, 내가 널 좋아할까 봐!!”
겁에 질린 목소리가 억수로 쏟아졌다.
“내가 어릴 때부터 날 좋아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느껴! 이상하게 들릴 거 아는데 사실이야! 한 번도 그 예감이 틀린 적 없어! 근데 딱 한 사람 예외가 넌데 혹시라도 나중에 상황이 바뀔까 봐 피했어. 미안해!!”
눈 게슴츠레 뜨고 준이 표정을 살폈다. 역시나 준이 반응은 싸늘했다.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스물세 살에 별 미친년을 다 만났다 생각할 수도 있었고, 이게 진짜 뭔 개소리냐 생각할 수도 있었다. 어떻게 이해하려 해도 이해해 주기 힘든 소리라는 거 가을이도 잘 알았다.
하지만 가을이에게 중요한 건 준이 이해 따위가 아니었다. 내일부터 동기들이 단체로 주가을 미쳤다 수군거리겠지만, 준이만 피할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역경을 감내할 자신 있었다. 그만큼 도망이 간절했다. 하여 이판사판으로 왼발을 틀었다. 그리고 가방 힘껏 끌어안고 대놓고 달아나려고 했으나!
“주가을.”
준이가 손목을 확 낚아채 이번에도 실패에 그쳤다. 벼랑 끝에서 잡힌 기분. 이전보다 더 낮아진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가을이가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 들었다. 그리고 이성 끊기기 직전인 준이의 서늘한 눈과 맞닥뜨렸다.
“진짜 죽고 싶냐?”
가을이는 절망했다. 이거 아무래도 미친개가 아니라 빡돈 개한테 물린 듯했다. 백 퍼센트 황천길로 가는 직행 열차를 끊은 셈이다.
한편, 준이는 가을이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입술 끝이 살짝 떨리는 걸 보아 화를 간신히 참고 있다. 얼빵한 게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사람 피하는 줄 알았는데, 별 말 같지도 않은 이유 들먹이며 사람 갖고 노니 허탈한 실소가 터졌다.
“엿 맥이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가을이는 비틀다시피 우거진 힘이 저렸다. 하지만 한 마디만 대꾸해도 죽일 것 같은 준이 포스에 기죽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꾹 참았다. 이내 준이가 가을이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고찬영 때문에 피하는 줄 알았는데, 나만 보면 질색해서 죽을죄라도 진 줄 알았어. 근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는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줄까.”
“있, 있는 그대로는 어려울…….”
“대놓고 나 엿 맥인다 받아들이란 소리네.”
처음 봤을 때부터 기 센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날카로운 줄도 몰랐다. 차갑게 내려다보는 준이 시선이 너무 서늘해서 한기가 들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이다 설득이라도 하려고 했다간 이곳이 무덤 자리가 될 성싶었다.
주눅 든 가을이는 어깨도 못 펴고 꾹 입 다물고, 준이 역시 한동안 아무 말 안 했다. 자신이랑 눈도 못 마주치는 그녀를 찢어 죽일 듯이 내려다보기만 했다.
“야.”
“어?!”
준이가 갑자기 불러서 화들짝 놀랐다. 그는 또 깜짝 놀라며 가방부터 끌어안는 가을이가 몹시 불쾌했다. 눈썹을 무자비로 구기고 가을이 노려봤다. 그녀는 안 그래도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작정하고 정색해서 오금 저렸다. 그래서 무슨 말이 나올까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데 준이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사실이라 쳐. 네 이야기가 다 맞다고 치자고.”
“어……?”
죽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남자가 자기 재주를 진짜 있다는 가정 세워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얼떨떨하게 그를 바라보는 눈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준이는 그 동그란 눈에 질문했다.
“너, 나한테 관심 있냐.”
‘어떡해. 얘 너무 빡쳐서 정신이 회까닥했나 봐.’
가을이 입이 반쯤 벌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진지하게 병원을 가보라 권하고 싶었다. 하지만 준이 입장에서 정말 병원 갈 사람은 저로 보일 듯해 고개만 뻣뻣하게 저었다. 녹슨 쇠처럼 목이 어슷어슷 썰렸다. 그랬더니 준이가 다시 물었다.
“너 나 좋아해?”
‘병원을 직접 찾아줘야 하나. 한 대 맞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픈 동기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인가. 남궁준도 방금 전 이야기 들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지.’
가을이가 입술 꼭 말아 숨기고 한 번 더 고개 저었다. 그러자 준이가 바짝 다가왔다. 가을이는 더 가까워지기 두려워 벽에 등을 최대한 붙였다. 하지만 확 끌어당기는 손에 꼼짝달싹 못하고 준이 몸과 맞닿았다.
“야, 꿈 깨.”
“어……?”
“나 눈 높아.”
이거 뭔가 고백할 마음도 없는 남자한테 차인 기분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지 혼자 가을이를 두드려 팼다. 가을이는 그거 참 다행이다, 내가 네 스타일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마음껏 비아냥거리고 싶지만 끔뻑끔뻑 준이를 올려만 봤다. 여기서 준이는 단단히 쐐기 박았다.
“내가 널 좋아할 일도, 네가 날 좋아할 일도 죽어도 없어.”
덕분에 가을이는 23년 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퇴짜 맞았다. 혹시 이렇게 짓밟히려고 남궁준과 마주친 순간 전율을 느꼈나. 가을이가 골똘히 생각하며 그와 마주했다.
이날은 계획에도 없던 4월 봄밤이었다. 아무도 없는 어둑한 골목이었고, 긴장과 두려움에 쿵쾅거리는 가슴이 쪼고 쪼이는 두 사람의 적막을 채웠다.
싸늘한 눈, 매섭게 솟은 눈썹, 날카로운 코, 가슴 철렁이게 하는 악마 같은 입. 마지막으로 옅게 풍겼던 담배 향. 무엇 하나 잊히지 않았다.
바르르 떠는 눈, 처량하게 내려간 눈썹, 동글한 코, 뻥긋도 못하던 찌질한 입. 그리고 은은하게 올라왔던 술기운. 모든 게 생생했다.
“근데 정 피하고 싶으면 내 눈에 띄지 마라.”
그리고 가을이에게 이날은 한동안 꿈에 나올 정도로 질긴 기억이었다. 눈만 감으면 준이의 집요한 눈이 떠올랐고, 의자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그를 곱씹었다. 고약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머릿속에 서성이는 그 위험한 남자에게 지속한 괴롭힘을 당했다.
“짜증난다, 너.”
무려 3년. 준이가 다시 손을 잡은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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