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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2282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3-1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놈도 기억하면서 어째서…….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놈을 기억한다고?”
“이름은 기억한다니까요. 추억을 까먹어서 그렇지. 자. 커피.”
하련은 커피를 흔들었다. 얼음들이 흔들리며 이리저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날…… 기억 못한다고?”
“차준현 씨와 내가 친했어요? 그런데 왜 기억 못하지? 이상하네.”
준현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서 커피를 건네받았다.
“안녕히 가세요, 차준현 씨.”
“하…….”
목까지 말이 치밀어 올랐다.
사실에 우리 사랑했던 사이라고. 너와 나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고.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목까지 올라왔는데, 할 수가 없었다.
하련은 지금 이대로가 행복하니까…….
준현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나 얼마 안 있으면 영화 개봉하는데, 시사회표 주면 와 줄래?”
“아니에요. 나는 그냥 예매해서 볼게요. 시사회는 친한 지인들 초대하는 거 아니에요? 어중이떠중이 막 나눠주는 거 아니잖아요. 말이나마 고맙습니다.”
왜 네가 어중이떠중이냐고, 왜 자꾸 그런 말을 해서 내 마음에 이리 상처를 내냐고,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하련에게는 이런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퇴근 안 해?”
“지금 하려고요. 차준현 씨 가면 문 닫고 갈 생각이에요.”
“내가 데려다 줄게. 정리하는 거 도와줄까?”
“아니에요. 혼자 할 수 있고, 혼자서 갈 수도 있어요.”
“밤이 늦었어. 밤길 위험해.”
“괜찮아요. 걱정 말고 가세요?”
하련은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세요.”
“빨리 가라는 뜻이구나? 알았어. 갈게. 잘 있어.”
“또 오세요. 차준현 씨?”
준현은 그대로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차에 시동을 걸어 곧장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