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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나의 오타쿠 삶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55251836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8-20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55251836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요나단의 목소리》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더없이 섬세하게 그려 냈던 정해나 작가가 10대부터 이어져 온 오타쿠로서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 《나의 오타쿠 삶》으로 돌아왔다.
“갓작”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작가
픽션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3년 만에 귀환!
어떻게 적당히 사랑할 수 있지?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
오타쿠로서 나의 삶을 말한다
《요나단의 목소리》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더없이 섬세하게 그려 냈던 정해나 작가가 10대부터 이어져 온 오타쿠로서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 《나의 오타쿠 삶》으로 돌아왔다. 소규모 플랫폼에서 입소문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텀블벅에서 진행한 펀딩이 대성공을 거둔 뒤 오늘의 우리만화상, 부천만화대상 신인만화상, 여성만화가작품상,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쓴 데뷔작이 출간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책이자, 낮은산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 여섯 번째 권이다. 만화도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라고? 신작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는 작가의 행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야기에 사로잡힌 청소년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는 어른이 되는지, 첫 책과는 사뭇 다른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에 붙들려 정신없이 빨려 들어갈 테니까. 사랑하는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마음, “팬이나 마니아”라는 말로는 부족해 기어이 ‘오타쿠’라는 말을 정면에 내세운 열정이 읽는 이까지도 들썩이게 만들 테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좋은 이야기를 읽어도 금방 여운에서 빠져나와 자기 삶에 충실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에 빠졌을 때 공부에 집중하고, 둑이 터지는 것처럼 그 대상에 대해 말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일단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이 문장을 왜 과거형으로 썼지? 지금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7쪽)
부사가 넘쳐흐르는 오타쿠의 세계
쿨한 사랑 말고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이 책엔 아주, 너무, 무척, 매우, 정말, 진짜 같은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가 많이 등장한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는 스티븐 킹의 말이 아니더라도 편집자는 과도한 부사 사용을 경계하는 사람인지라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덜어 내려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 한 개도 뺄 수 없었다. 자칭 타칭 ‘오타쿠’의 열광적인 환호가 연신 폭죽처럼 터지는 이 느낌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나단의 목소리》에서 보여 준 여백과 절제의 연출력을 떠올리면, 시종 흥분한 목소리로 “그게 얼마나 좋냐면…” 하면서 이어지는 부사들의 떠들썩한 행렬에 슬며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너무 멋있고 진짜 재밌고 정말 놀랍고 매우 매력적인 연극과 사람과 만화를 어떻게 “좋아한다”라는 간결한 한마디에 다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쿨한 사랑’을 찬양하는 시대에도 눈물 콧물로 범벅된 질척한 순정이 전달하는 우직한 힘이 있다. 작가는 “‘10대 때만큼 강렬하게 사랑할 수는 없었다’는 뻔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 열광하는 마음이 10대 때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청소년기부터의 덕질 경험이 나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때 소설과 만화와 영화와 음악과 지독한 짝사랑에 빠지지 않고, 책을 덮는 순간이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의 이별을 겪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과 아주 다른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다.”(10쪽)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 쌓아 온 시간은
결국 나를 사랑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오타쿠 기질을 끌어내 준 것은 전설의 연극만화 <유리가면>이었다. “소름 끼치게 재밌는” 이 만화의 매력에 푹 빠져 “방구석 1인극”을 즐기는 10대 시절을 지나, 대학에서는 비전공자가 들을 수 있는 연극 수업을 모조리 수강하고, 결국 1년에 100편씩 공연을 보는 연뮤덕(연극/뮤지컬 덕후)이 된다. 한 공연을 수십 번씩 보고, 배우들에게 사인을 받고,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고, 팬아트를 그려 바치는 정도는 귀여운 수준. 지방 공연을 따라다니고 제발 보러 와달라는 읍소의 만화를 그려(재능 낭비) SNS에 올리고, 손수 굿즈를 만들어 극장에 비치하고, 픽션 속 인물에 비이성적으로 마음을 빼앗기는 데 이르면 조금 무서워진다. 그러나 밥을 굶어 가며 티켓값을 마련하고, 영국이든 미국이든 좋아하는 작품 속 장소들로 주저 없이 떠나고, 원어로 된 대본집을 구해 읽는 경지 앞에서는 그만 숙연해지고 만다.
특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스크립스가 대학 성찬례에 참석했다는 언급만으로 영국 옥스퍼드까지 날아가 지구 반대편 교회당에 들어서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교회를 멀리하던 작가가 몇 년만에 참석한 예배에서 학생 성가대가 부르는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첫 작품 주인공이 될 아이를 조우하는 장면은 눈앞에서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전율을 일으킨다.
아카펠라 합창의 아름다운 화음을 듣는 순간,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낯선 나라의 교회당에서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뒤덮였다. 그와 동시에 내가 깨달은 것은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사실, 내가 세상에 내놓아야 할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성가를 부르는 아이가 될 거라는 사실이었다.
그날 나는 버스를 놓치고 퉁퉁 부은 눈으로 깜깜한 옥스퍼드시를 걸어 다녔고, 며칠 후 요크셔 지방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요나단의 목소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58-59쪽)
이 책에서 ‘오타쿠’는 단순히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유난한 사랑 덕에 작가는 혼자 낯선 나라를 여행할 용기를 내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고, 이야기를 연출하는 감각을 익힌다. 그가 “너무나 사랑해서 인생까지 바뀌었다”고 말하는 연극 작품들과 50년 동안 ‘미완결’ 상태인 <유리가면>, 폐업한 만화 대여점부터 중고 만화 판매 사이트를 뒤져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권교정’을 전혀 몰라도 상관없다. 좋아하는 이야기와 만나고 헤어지고 또 그리워하는 마음의 파고를 작가와 함께 타 넘는 사이 독자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 쌓는 시간은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영원히 닿을 수 없다는 느낌 때문에 언제나 슬픔을 동반하고 마는 사랑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해마 시리즈 소개
청소년에게도 에세이 읽는 기쁨을!
온갖 사연과 인생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에세이 범람 시대다. 하지만 청소년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일까. 에세이는 주로 성인 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건 딱 내 얘기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나와는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청소년 독자에게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에세이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몰두하고 외면하고 좋아하고 싫어했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기억의 총합이기도 하다. 기억은 우리 각각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자,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머릿속 ‘해마’라는 장소이다. 기억이 입고되고 저장되고 재생되는 곳. 여기에서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가 탄생했다.
작가 저마다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뒤엉키고 화해하고 포개지면서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현재의 나를 만든 강렬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에세이 읽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과 접속하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픽션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3년 만에 귀환!
어떻게 적당히 사랑할 수 있지?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
오타쿠로서 나의 삶을 말한다
《요나단의 목소리》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더없이 섬세하게 그려 냈던 정해나 작가가 10대부터 이어져 온 오타쿠로서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 《나의 오타쿠 삶》으로 돌아왔다. 소규모 플랫폼에서 입소문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텀블벅에서 진행한 펀딩이 대성공을 거둔 뒤 오늘의 우리만화상, 부천만화대상 신인만화상, 여성만화가작품상,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쓴 데뷔작이 출간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책이자, 낮은산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 여섯 번째 권이다. 만화도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라고? 신작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는 작가의 행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야기에 사로잡힌 청소년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는 어른이 되는지, 첫 책과는 사뭇 다른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에 붙들려 정신없이 빨려 들어갈 테니까. 사랑하는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마음, “팬이나 마니아”라는 말로는 부족해 기어이 ‘오타쿠’라는 말을 정면에 내세운 열정이 읽는 이까지도 들썩이게 만들 테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좋은 이야기를 읽어도 금방 여운에서 빠져나와 자기 삶에 충실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에 빠졌을 때 공부에 집중하고, 둑이 터지는 것처럼 그 대상에 대해 말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일단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이 문장을 왜 과거형으로 썼지? 지금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7쪽)
부사가 넘쳐흐르는 오타쿠의 세계
쿨한 사랑 말고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이 책엔 아주, 너무, 무척, 매우, 정말, 진짜 같은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가 많이 등장한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는 스티븐 킹의 말이 아니더라도 편집자는 과도한 부사 사용을 경계하는 사람인지라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덜어 내려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 한 개도 뺄 수 없었다. 자칭 타칭 ‘오타쿠’의 열광적인 환호가 연신 폭죽처럼 터지는 이 느낌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나단의 목소리》에서 보여 준 여백과 절제의 연출력을 떠올리면, 시종 흥분한 목소리로 “그게 얼마나 좋냐면…” 하면서 이어지는 부사들의 떠들썩한 행렬에 슬며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너무 멋있고 진짜 재밌고 정말 놀랍고 매우 매력적인 연극과 사람과 만화를 어떻게 “좋아한다”라는 간결한 한마디에 다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쿨한 사랑’을 찬양하는 시대에도 눈물 콧물로 범벅된 질척한 순정이 전달하는 우직한 힘이 있다. 작가는 “‘10대 때만큼 강렬하게 사랑할 수는 없었다’는 뻔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 열광하는 마음이 10대 때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청소년기부터의 덕질 경험이 나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때 소설과 만화와 영화와 음악과 지독한 짝사랑에 빠지지 않고, 책을 덮는 순간이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의 이별을 겪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과 아주 다른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다.”(10쪽)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 쌓아 온 시간은
결국 나를 사랑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오타쿠 기질을 끌어내 준 것은 전설의 연극만화 <유리가면>이었다. “소름 끼치게 재밌는” 이 만화의 매력에 푹 빠져 “방구석 1인극”을 즐기는 10대 시절을 지나, 대학에서는 비전공자가 들을 수 있는 연극 수업을 모조리 수강하고, 결국 1년에 100편씩 공연을 보는 연뮤덕(연극/뮤지컬 덕후)이 된다. 한 공연을 수십 번씩 보고, 배우들에게 사인을 받고,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고, 팬아트를 그려 바치는 정도는 귀여운 수준. 지방 공연을 따라다니고 제발 보러 와달라는 읍소의 만화를 그려(재능 낭비) SNS에 올리고, 손수 굿즈를 만들어 극장에 비치하고, 픽션 속 인물에 비이성적으로 마음을 빼앗기는 데 이르면 조금 무서워진다. 그러나 밥을 굶어 가며 티켓값을 마련하고, 영국이든 미국이든 좋아하는 작품 속 장소들로 주저 없이 떠나고, 원어로 된 대본집을 구해 읽는 경지 앞에서는 그만 숙연해지고 만다.
특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스크립스가 대학 성찬례에 참석했다는 언급만으로 영국 옥스퍼드까지 날아가 지구 반대편 교회당에 들어서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교회를 멀리하던 작가가 몇 년만에 참석한 예배에서 학생 성가대가 부르는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첫 작품 주인공이 될 아이를 조우하는 장면은 눈앞에서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전율을 일으킨다.
아카펠라 합창의 아름다운 화음을 듣는 순간,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낯선 나라의 교회당에서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뒤덮였다. 그와 동시에 내가 깨달은 것은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사실, 내가 세상에 내놓아야 할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성가를 부르는 아이가 될 거라는 사실이었다.
그날 나는 버스를 놓치고 퉁퉁 부은 눈으로 깜깜한 옥스퍼드시를 걸어 다녔고, 며칠 후 요크셔 지방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요나단의 목소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58-59쪽)
이 책에서 ‘오타쿠’는 단순히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유난한 사랑 덕에 작가는 혼자 낯선 나라를 여행할 용기를 내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고, 이야기를 연출하는 감각을 익힌다. 그가 “너무나 사랑해서 인생까지 바뀌었다”고 말하는 연극 작품들과 50년 동안 ‘미완결’ 상태인 <유리가면>, 폐업한 만화 대여점부터 중고 만화 판매 사이트를 뒤져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권교정’을 전혀 몰라도 상관없다. 좋아하는 이야기와 만나고 헤어지고 또 그리워하는 마음의 파고를 작가와 함께 타 넘는 사이 독자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 쌓는 시간은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영원히 닿을 수 없다는 느낌 때문에 언제나 슬픔을 동반하고 마는 사랑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해마 시리즈 소개
청소년에게도 에세이 읽는 기쁨을!
온갖 사연과 인생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에세이 범람 시대다. 하지만 청소년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일까. 에세이는 주로 성인 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건 딱 내 얘기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나와는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청소년 독자에게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에세이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몰두하고 외면하고 좋아하고 싫어했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기억의 총합이기도 하다. 기억은 우리 각각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자,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머릿속 ‘해마’라는 장소이다. 기억이 입고되고 저장되고 재생되는 곳. 여기에서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가 탄생했다.
작가 저마다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뒤엉키고 화해하고 포개지면서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현재의 나를 만든 강렬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에세이 읽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과 접속하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들어가며
나의 사회 선생님
50년 동안 ‘연재 중’인 인생 만화
예천문화회관 진상 관객 사건
연극 오타쿠도 성지순례를 한다
가서 네 상상 친구랑 놀아!
권교정이라는 세계
돌아오지 않는 작품의 팬이 된다는 것
시카고 타지마할 샌드위치
사랑하고 슬퍼하고 또 사랑하고
스크립스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장면을 읽을 때 나는 페이지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마야의 대사를 소리 내 따라 했다.
(조금 화가 난 듯이) “봐, 또 금방 화를 내잖아!”
(놀리는 듯이) “봐! 또 금방 화를 내잖아?”
(곤란한 듯이) “봐, 또 금방 화를 내잖아…….”
과연, 표현에 따라 미도리의 성격이 달리 보이는 듯했다!
- <50년 동안 ‘연재 중’인 인생 만화>
<히스토리 보이즈>를 본 첫 감상은 이랬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재밌어!’ 그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명문 대학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는 영국 고등학생들과 그 선생님들이 주인공인 이 연극에서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서양 문학가들과 영국 역사 속 이름들, 시와 옛날 영화 대사 따위가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인물들이 하는 대사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재밌었다! 둘이 양립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연극 오타쿠도 성지순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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