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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55429570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9-03-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고전의 눈으로 본 새로운 역사 5
1장 지존의 삶
왕들의 모습과 생애 17
성군의 황당한 돌출행동 28
반전의 종결자, 선조 37
다재다능했던 왕들 49
곁들여 읽기 - 무수리의 자식, 탕평의 화신이 되다 59
2장 위인들의 이면을 엿보다1
우리가 아는 그 사람 맞아? 예상 밖의 위인史 68
인물로 읽는 한국사 81
실록 밖 위인評 90
곁들여 읽기 - 퇴계를 모욕한 조식 102
3장 시대에 맞선 조선의 여인들
옛 여인, 예술혼을 불태우다 112
말을 아는 꽃, 기생들의 슬픔 121
그녀들의 고단한 인생 132
곁들여 읽기 - 유교적 굴레 벗어 던진 대학자의 아내 142
4장 위인들의 이면을 엿보다2
바람난 위인들 152
무소불위 세조의 남자들, 일백 번 고쳐 죽은 충신들 164
잊힌, 그러나 미친 존재감의 인물史 176
곁들여 읽기 - 살인을 일삼은 사도세자는 사이코패스 186
5장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다
최강의 전투력에 속수무책 무너지다 196
수치스러운 전쟁의 기록 208
전쟁, 아비규환의 비극 218
종전, 그러나 다시 원점 227
곁들여 읽기 - 일본에 다녀온 선비, 남창을 보고 아연실색하다 238
6장 그 시절 삶의 현장보고서1
비구니 절에서 웬 아기 울음? 248
유학자의 나라, 일본책을 수입하다 259
문화유적의 원형을 보다 270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역사 282
곁들여 읽기 - 정조가 장수했다면 조선이 바뀌었을까? 294
7장 금강산도 식후경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음식문화 304
궁핍해도 배부르게 조선인의 식습관 313
옛 사람의 건강법 323
곁들여 읽기 - 정부인이 꼽은 최고의 음식 ‘개고기’ 333
8장 그 시절 삶의 현장보고서2
상전은 빼앗고 백성은 속이고 340
아전들 대물려 도적질하다 349
‘백의민족’의 진실 358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367
곁들여 읽기 - 임금들의 초상화가 불타다 375
9장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
조선人을 말하다 384
조선國을 말하다 393
조선史를 말하다 400
곁들여 읽기 - 조선의 마지막 황제, 치료 불가능한 고자? 407
참고했던 책과 저자 41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죽천 이덕형은 《죽창한화》에서 세종대왕이 형 효령대군의 증손녀를 지방의 한미한 집안 선비와 강제로 결혼시킨 비화를 거론한다. 세종대왕은 여러 대군, 왕자들과 함께 제천정(한남동에 있던 정자)에서 잔치를 벌였다. 마침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강을 건너느라 강어귀가 꽉 찼다. 세종은 그들 중 유독 의관이 남루하고 얼굴이 수척한 한 유생을 골라 불러오게 했다. 세종은 예를 다해 선비를 맞고 이름을 물었다. 선비는 “영남의 현석규”라고 답했다. 세종은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 누가 혼기를 맞은 여식이 있소”라고 물었다. 형인 효령대군이 나서 “제 손자 서원군에게 혼기가 찬 딸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세종은 “만일 사위를 얻으려면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효령대군은 “가문이 대등하지 못하다”고 거절했지만 세종은 “영웅이나 호걸인 선비들이 초야에서 많이 나왔으니, 이 선비집 아들과 정혼하도록 하시죠”라고 고집을 피워 결국 혼인이 성사됐다.
선조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율곡 이이는 “(선조가) 어려서부터 자질이 뛰어나고 외모가 깨끗하고 빼어나다”고 묘사했다. 《석담일기》에 따르면 선조는 학문을 즐겨 웬만한 학자들보다 학식이 높았다. 명종도 하성군(선조의 왕자 시절)을 볼 때마다 “덕흥(선조의 친부, 명종의 이복형)은 복이 있도다”라고 말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선조는 ‘도학군주’를 자처하면서 경연에 나오기를 즐겼다. 경연에서 던지는 질문이 날카롭고 깊이가 있어 강관들도 강의를 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박순은 시강하고 나오면서 “임금은 정말 영명한 군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석담일기》는 서술했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조상으로 유명한 노비 반석평의 일화도 소개한다. 반석평은 재상가의 노비였다. 비록 신분은 천했지만 성품이 바르고 영특했다. 재상은 그 재주를 아껴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글을 가르쳤으며 반 씨 성을 가진 부잣집에 입양시켰다. 반석평은 과거에 합격해 벼슬이 정2품 지충추부사에 이르렀다.
반면, 재상집은 재상이 죽은 뒤 몰락한다. 반석평은 재상의 자식들을 거리에서 만나자 마차에서 내려 절을 올렸다. 반석평은 그러면서 나라에 글을 올려 국법을 어기고 벼슬에 오른 죄를 스스로 실토하면서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그를 오히려 의롭게 여겨 후하게 장려하고 국법도 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