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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9115550553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머리말
제1장 피타고라스학파의 음악론과 우주론
수학적 음악이론|음악적 우주론
제2장 아리스토크세누스의 경험과학적 음악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과학적 관점|아리스토크세누스의 하모니이론
제3장 플라톤-피타고라스적 전통
신피타고라스주의|키케로와 마크로비우스: 「스키피오의 꿈」|프톨레마이오스의 『하모니론』과 카노푸스의 비문|보에티우스와 중세|르네상스시대: 음악의 세속화와 신비주의
제4장 근대로의 이행
과학사적 전환|음악사적 전환
제5장 케플러의 음악적 우주론
태양중심 천문학의 기하학적 근거|다성음악의 기하학적 근거|태양중심 천문학과 우주의 하모니
제6장 실험과학과 음악의 합리화
음악적 실천의 문제|빈센초 갈릴레이의 실험적 접근|음파이론과 일치이론: 베네데티와 갈릴레오|메르센의 정식화와 음향과학의 성립
제7장 뉴턴의 음악적 유비
초기의 음악 노트|색채 스펙트럼과 음계의 유비|천구들의 음악과 중력의 법칙
맺음말 뉴턴 이후
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ㆍ서양문화의 오랜 전통에서 하모니는 음악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보편적인 원리로 간주되었다. 이런 전제에서 음악은 우주의 하모니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천체들의 조화로운 운동은 음악적 하모니를 통해 설명되는 것이다. 물론 미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을 철저히 대립시키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이처럼 ‘보편적 하모니’를 통해 음악과 천문학의 근원적인 일치를 가정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공상적 사변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념이 과학혁명이 한창이던 17세기까지 지속되고 음악사와 과학사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은, 그것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만큼이나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이것이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ㆍ플라톤이 물리적 세계에 앞서 세계영혼을 상정한 것은, 세계가 활동성을 지닌 완전한 전체로서 이성적 질서에 따라 조화롭게 운동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세계영혼은 물리적 실체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그것들에 운동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것은 조화로운 음정들로 분할되어 음악적 음계에 상응하는 구조를 갖게끔 주조되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이성적 질서의 패러다임이 된다. 따라서 세계영혼은 단지 천체들의 운동을 야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운동들이 음악적으로 규정된 구조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이성적인 질서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그 결과 천체들의 운동은 세계영혼의 음악적 질서에 따라 하모니의 수학적 원리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적 하모니에 의해 지배되는 우주”라는 피타고라스학파의 관념을 받아들임으로써, 플라톤은 ‘천구들의 음악’을 자연철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러한 플라톤-피타고라스적 전통이 17세기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음악과 천문학의 형이상학적 토대를 구성했다.
― ‘피타고라스학파의 음악론과 우주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