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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029243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1-11-0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008
이만열
외국인이 보는 한국
01 한국의 전통문화는 세계로 도약할 발판 032
02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잠재력 038
03 한국 역사에 살아 있는 민주주의 전통 049
04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대안 052
05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자 059
06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건설하자 071
07 세계가 함께 꿈꾸는 코리안 드림을 만들자 079
08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085
09 과학은 교육과, 기술은 산업과 짝을 이룬다 092
10 기후변화 회의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이 되자 096
11 글로벌 플랫폼인 ‘사랑방’ 100
12 한국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104
13 이제는 여풍(女風) 시대 108
14 한국인은 왜 독립적 사고를 못 할까 116
15 한국인의 잠재력, 선조들의 문화에서 찾자 124
16 한국적 향토 음식을 보여 주자 129
17 한국의 궁궐은 소박하기에 자랑스럽다 133
18 한옥은 세계 최고의 상품이 될 수 있다 138
19 ‘맨해튼다움’보다 ‘서울다움’을 추구하자 141
20 한국을 바꿀 역사 속 DNA를 찾자 145
21 미래에 한국은 무엇을 수출할 것인가? 156
22 한국에 필요한 건 혁신일까, 용기일까? 160
23 홍익 164
24 한글 173
25 미소 183
이연실
한국인이 보는 외국
01 러시아는 붉지 않다 202
02 인연의 힘으로 홍콩을 읽다 213
03 트럼프와 바이든 그리고 감자 221
04 마음을 부르트게 한 유럽 박물관 226
05 마카오의 현자 233
06 유타주에서 온 여대생들 242
07 시리아 변호사 친구와의 재회 248
08 자랑스러운 세계 태권도 축제 253
09 바그다드에서 온 여인 265
10 처칠 동상 주변에서 서성거리다 278
11 K 방산대전, 난다리의 외출 284
12 싱가포르, 인생의 터닝 포인트 295
13 극동에서 서유럽으로 305
14 마누라가 네 명입니까? 311
15 청산별곡 후렴구의 비밀 317
16 경이로운 이집트 친구들 322
감사의 글 354
출간후기 356
책속에서

한국이 시대착오적인 약소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당당한 선진국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위상에 대해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 요컨대 정체성을 정립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이러한 정체성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된 한국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국제 사회 지도 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사업 경영의 전문성, 자금 동원 능력 등이 이미 풍부하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 인력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기술자, 회계사, 의사, 예술가 등 모든 영역에 전문가 집단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 전문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하지만 이제 지금까지 한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그 방식을 되돌아봐야 할 때가 왔다.
한국은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끊임없이 모방해 왔다. 그리고 국내에서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방법을 찾아내어 실현했다. 그러나 이 방식을 더는 지속할 수 없다. 이미 한국은 새로운 시대를 향하고 있다. 선진국 기술을 베끼는 방식을 통해서 이제 막 진입한 선진국 그룹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과거 한국의 가치를 돌아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이는 재발견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한국의 많은 전통문화가 창고에 잠들어 있는 처지다. 지금 한국이 어떤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각종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진정으로 혁신적인 무언가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전통과 첨단의 융합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사례도 참고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과거에 뿌리를 내려 양분을 받아야 한다. 예전의 습성, 기교, 기술이 현재와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창조가 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훌륭한 전략을 지닐 수도 있다. 실제 대부분의 선진국은 자국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외국에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 중에서
이집트, 이라크, 인도, 중국 출신들이 한국이나 싱가포르를 한없이 칭찬하고 부러워하며 저까지 높여줬습니다. 한국에만 있으면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자신의 고국 품격이 곧 개인의 격과 동일시되기 일쑤라는 것을 저는 그때 배웠습니다.
마흔 살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밤 비행기 안에서 한숨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의 저와 수년간의 싱가포르 생활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오는 저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습니다. 충청도산 우물 안 개구리 이연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체리로 변신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확고하게 형성됐습니다. 비로소 세상에 눈을 뜨고 제 뇌세포가 달라져 있기에 과거의 저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구별에 사는 200개 넘는 나라에서 온 각종 다채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을 했기 때문입니다. 국적, 인종, 민족, 종교 등의 모든 것을 다 초월해 세상 사람들을 귀한 존재로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과거 일본인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싫음도 눈 녹듯이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정치권이나 역사의 문제였지 한 개인의 문제나 일본인 친구 더구나 제 지인들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예전보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발전과 외국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고 한국의 장단점을 알아보는 눈이 길러졌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자 형벌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마음이라도 편했건만 바깥세상을 두루 알게 되니 드디어 나 자신이 보였고 우리가 더 잘 보였습니다. 어느 순간 한국이 객관적으로 보이는 균형 잡힌 시각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세상의 나라 이름이 그냥 사회과부도에 나오는 국가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국적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호흡하는 사이 어느새 각 나라 이름은 친구들이 사는 소중한 나라로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외국에 가기 전에는 ‘결혼할 때 마련한 대출금 낀 24평 아파트를 30평 대로 늘리다가 40평 대로 이사 간다면 좋겠다, 내 이름으로 된 상가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 작고 소박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구촌 구성원들의 삶 그리고 인류가 사는 지구별로 관심과 꿈이 확대되었습니다.
-한국인이 보는 외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