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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56812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9-10-10
책 소개
목차
제1부 별 익는 여름밤
봄맞이
무화과
맨드라미
모과
꽃 중의 꽃
호두
나문재
봄 마중
원인은 늘 결과 앞에
고샅 풍경
보리서리
솔섬
항일암
빛
별 익는 여름밤
순응(3)
관점
메신저
편견
그루터기
제2부 동심원
정다운 이
왜냐면
원천
골병
공광
안개피리
동심원
엮이는 정
연리지의 꿈
봄 별아리
소짹새 울음
명태
파장
그 이름
여유
세월의 강
앙금씻기
증거
일깨움
헷갈림
제3부 이삭줍기
비래
남원의 봄날
내 어린 겨울철
보리밟기
소의 반추
예와 지금
어느 쪽일까
괴물
심지
이삭줍기
수탄장
불신
속죄
몰락
미루어듣기
그믐달
아픔이 엮는 역사
충고
망각의 효험
내일
제4부 연단
지혜의 산실
연단
높이 살이
모옥
자긍심(1)
자긍심(2)
문득
흥앵
내 편인 밝음
다 뜻이 있지
언덕(2)
팽이
지존
무게
기초 다지기
자존심
간다의 재치
배꼽
어울림
대아호 기념 비문
제5부 내게로 오오
자벌레
투레길
점
자존
무와 공
있으라 하심에
기도
비법
욕망
과욕
대망
보검
궤적
Somebody
배려
양면성
건망증
사랑의 보법
잊고 살다가
내게로 오오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신
시간은
남녀노소
행복한 자 불행한 자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른다는데
정말 그럴까.
손톱을 두 번 이상 깎는 동안, 발톱은 한 번 정도 깎는다. 그래서 손톱은 슬플 때 자라고 발톱은 기쁠 때 자란다는 속담이 있다. 행복한 시간은 짧게 흘러버리고 불행한 시간은 길게 흘러간다. 분명 같은 시간인데 마음이 그리 느낀다..
모옥茅屋
울타리 없으니
산과 들
모두가 내 것이라서
사시사철 언제나
풍요가 출렁출렁 차고 넘치리.
초가삼간을 지어 내가 한 간 쓰고, 달에게 한 간 주고 바람에게도 한 간 주던 옛 시인이 생각난다. 청산은 들여놓을 곳이 없어 둘러놓고 보리라는 옛 시인의 풍류 생각난다..
내게로 오오
너와 나 합배미* 친
너른 마음 밭
똑똑 여문 시어 심어나가면
두고두고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을
삶의 시 한 송이
피어나리니.
* '합배미'라는 말은 논끼리 합한 것이다. 논과 논을 합하듯 마음과 마음을 합하면 혼자일 때보다 더 너른 마음이 된다. 둘이서 가꾸는 삶의 텃밭에 똑똑 잘 영근 시어(詩語)를 심어서 두고두고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시를 피어내는 일 삶을 피어내는 일이겠다. 사람을 피어내는 일이겠다. 세상을 피어내는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