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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붉어지는 동안

동백, 붉어지는 동안

조규옥 (지은이)
작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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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붉어지는 동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동백, 붉어지는 동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62998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5-11-30

책 소개

조규옥 시인은 여자의 일생 중 신체변화가 가장 민감한 나이인 초경을 시작으로 여자의 삶을 신체적 변화에 의한 삶의 이야기를 차분하고도 담담히 시로 승화시킨 시집 『동백, 붉어지는 동안』을 펴냈다.

목차

조규옥 시집
동백, 붉어지는 동안

시인의 말

1부 피의 춤

시작의 불꽃
기울기 시작하는 날
선홍빛의 밤
붉은 딱지
달을 앓는 날
여자의 바다, 달의 빛
무언의 전승
같은 날, 다른 몸
숨 고르는 작은 물고기
괜찮아
작은 리듬
다시 차오를 때까지
이해는 사랑보다 깊게
조용한 파도
몸은 알았다

2부 몸을 여는 시간

여름의 자궁
연대의 침묵
첫울음
세상에 오다
비워진 자리
탄생, 어머니 발자국
탄생의 신비
머물고 있어야 한다
대기실-기다리는 몸
탯줄
회복의 풍경
나는 문득
내가 받은 축복
어머니 최초의 신화
붉은 강, 살아 있는 힘
숨결의 시작
너를 품고 있는 시간
너와 나를 묶은 선

3부 기억과 유산

너를 안고 있는 밤
이름의 시작
숨결의 무게
아침 햇살 아래
너를 위한 기도
네가 웃을 때
흐르는 것들
눈부신 숲의 기적
너의 무게
순간이더라
탄생의 서
불꽃 속의 봄
오래된 노래
첫걸음
날갯짓
보호자 1인
처음과 끝
이름, 그 첫 기도

4부 관계의 거리

생명의 기록
멈춘 너머의 길
무게의 이름, 사랑
두 세계를 건너며
입김 속에 피어난 여자
보랏빛 숨결
마지막 달의 기록
멈춤의 시간
울음을 데운다
나란히, 멀어지고 있었다
탄생을 이룬 사람
반복된 후
붉은 선으로 이어진 기도
반복된 후
되감기 중
남은 자리
엄마와 달걀
동백, 붉어지는 동안

저자소개

조규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아대학교 사회복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8년 《조선문학》으로 등단했다. 부산여류문인협회, 부산여류시인협회, 사하문인협회, 부산여성연대회의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이사,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장미무늬 식탁보』, 『가끔 강물은』, 『초록 손바닥』(한・중대역시집), 『풀이 넘어왔다』, 『기억은 그리움을 들춘다』 가 있으며 한국시낭송상, 강서예술인상, 고운 최치원문학상, 부산시협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High출산365’ 대표, 시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시작의 불꽃

첫 불꽃이 피어났을 때
작고 수줍은 불안 놀라울 만큼 뜨거웠다

몸 안 어딘가에서 몰래 타오르기 시작한
그 불꽃, 설명할 수 없는 설렘과 두려움
새로운 몸의 언어들이다

감정의 소용돌이 불안한 숨결이 턱에 찬다
낯선 길은 조용히, 아주 조금 다른 나로
피어나기 시작한 문장을 쓴다

새로운 별빛 밤하늘에 숨어 있던 작은 빛
하지만 한 번 발견되면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런 빛

그 작은 빛은 열다섯 소녀의
삶에 첫 페이지를 붉게 물들였다
뜨겁고도 부드러운 아니 두려운
첫 불씨를 잡아당긴다


붉은 딱지


내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잦은 진통을 들어 방패 속에
말없이 견디는 붉은 가방을 여민다

누구는 말한다. “그 며칠쯤이야.”
그 며칠은 늘 사춘기 혼돈의 불덩이다

몸과 타협하고 감정을 다독이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를 띤 일상을 쓴다

붉은 옷을 입고 붉은 시간 속을 걷는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싸움터
오늘도 몸의 말을 듣는
어머니의 다음 여자가 된다


작은 리듬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대문을 연다
조심스러운 파문이 번지고 창백한 얼굴이다

몸은 어느덧 리듬을 타고 큰 북소리처럼
서서히 묵직하게 살결 아래 울음이 깃든다

이 애틋한 모성의 자리에 초대되는 날
작은 숨결이 투덜거리다 쓰러지는 날
풀죽은 말들이 조용히 응석을 부리는 날

작은 몸짓으로 여자를 어루만지는 날이면
달마다 찾아올 이 생리통 다시 낯설겠지

격하게 차오르는 감정의 끝 몸으로 든다
붉디붉은 작은 리듬을 향한 기도문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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