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야망 1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생각과 방법이 각기 다르니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하나 그들은 적이 아니니 조화를 이루시고 완급을 조정하여 일을 처리하시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임금이 겸손하시면 백성이 존귀하게 되는 것이옵니다. 백성을 업신여기는 나라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민(民)은 지극히 약하지만 폭력으로 협박하려 해서는 안 된다. 또 지극히 어리석지만 꾀로써 속이려 해서도 안 된다. 민심을 얻으면 민은 군주에 복종하지만, 민심을 잃는다면 민은 군주를 버린다. 민이 인군(仁君)에게 복종하고 버리는 데에는 털끝만큼밖에 차이가 없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고, 나라의 살림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남의 음식을 먹는 자는 남을 책임져야 하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품어야 한다. 그런데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자리에 연연하며 유유자적 즐기려고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