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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22841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12-01
책 소개
목차
prologue 3
Part 1 / 꽃 그림자 키우기
어르신을 담고 담아 인생의 소중함을 펼쳐가다 12
꽃마리 14
자식이란 그 이름 17
집으로 가는 길 20
풀의 꽃처럼 금방이라 23
그림 풍경 25
엄마와 병든 시간 28
걱정이 뭐예요? 30
수미상관(首尾相關) 33
할머니, 요양원에는 왜 들어오셨어요? 39
Part 2 / 요양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법에 걸린 할머니 42
어느 요양원이 좋지? 45
유병장수의 또 다른 슬픔 55
요양원에서 적응을 잘하실까요? 58
불편한 동거 60
할머니, 우리 엄마 힘들게 하면 요양원에 보내버릴 거야! 63
사랑은 노부부처럼 67
여보, 미안해 그래서 더 사랑해 71
효자보다 무심한 남편이 더 싫어 78
Part 3 / 엄마 손을 놓치다
노년으로 가는 시간 84
누가 제일 보고 싶으세요? 87
잊혀진 시간,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 90
어버이날 93
노인의 시간 97
Part 4 / 부모와 자녀 그리고 요양원
사대(四代)가 한자리에 102
요양원 서쪽으로 저무는 그리움 105
부양의 관점 114
부양보다도 비용이 더 걱정 116
깊은 잠 123
내리사랑과 치사랑 127
믿을 수가 없어, 근데 갈 데가 없어 131
삶은 고통, 죽음은 행복 135
Part 5 / 우리들의 요양원 생활
폴 자네의 법칙 142
까칠한 어르신의 의심 145
시간이라는 명약 147
내가 나이 들어 보여서 그래 155
통화 158
장수사진 161
심심하세요? 164
독감 예방접종 하는 날 167
손을 흔들다 169
사례관리 171
연기하다 177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181
크로로스(흘러가는 시간)와 카이로스(의미 있는 시간) 185
죽음 같은 잠 187
위기는 희망을 품다 189
Part 6 / 단풍잎은 떨어지고 봄은 새싹을 피운다
죽고 싶은데 끊어지지가 않아 200
하늘을 품은 그리움 203
살아서 또 들어왔소 205
죽음으로 가는 시간 207
단풍잎은 결국 떨어진다 211
왜 이렇게 안 죽는대요? 214
부메랑이 된 날카로운 송곳 216
삶의 끝, 그리고 죽음의 시작 218
언니, 죽은 거요? 221
Part 7 / 삶은 관계
직원 다스리기 226
황금률 232
이사의 걸림돌 237
성탄절 예배 241
노년의 의부증 245
부부의 요양원 생활 250
내가 모를 줄 알아! 253
냉정한 홀로서기 257
Part 8 / 치매 속으로 퐁당
할머니와 사탕 264
젊음을 만져보았으면 267
기울어진 땅을 걷는 어르신 270
의미 있는 소음 273
우물에서 퍼온 물 276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 279
동화 속 치매 세상 284
epilogue 287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실의 눈을 들어 주위를 보니 갑자기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여기가 어딘지, 왜 여기에 왔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하고 누구를 만나야 할지, 또 오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뭘 먹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눈을 떠보니 망망대해다. 나에게 살아야 할 목적과 방향이 사라졌다. 사는 게 빈껍데기다. 길은 있는데 운동장 한가운데라 한 발짝도 내디딜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여기가 병원이냐?”
“네, 재활 치료로 유명한 곳이니 무릎관절이랑, 허리통증 치료 잘 받으셔요.”
“어미를 요양원에 버리는 것은 아니지?”
아들은 헉 소리를 내며 눈치 백 단의 엄마에게 하마터면 표정이 들킬 뻔했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으며,
“여긴, 한의사가 침 치료도 해준다고 하니 금방 나으실 거예요.”
“그려, 알았다. 바쁜디 얼른 가봐라.”
“치매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니 아주 무관심해졌어. 그때부터 가시가 살 속을 뚫고 뼛속까지 파고들더니 그 안에서 자라기 시작하더라고. 난 좁고 꽉 막힌 시간 속에 살게 되었어. 어쩌다 마주친 남편에게 하소연하기를 수차례, 결국 진저리치며 두손 두발 다 들게 되었지. (…) 시설에 모시자고 울면서, 협박하고 사정해도 팔짱 끼고 먼 산만 보더라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조금만 더 참으라는 거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