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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사회/역사/철학 > 인권/평등
· ISBN : 979115622915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3-10
책 소개
목차
글작가의 말
그림작가의 말
1. 심청이와 황해 공주의 비밀 작전: 우리나라의 인신매매 위험도는 0등급입니다?!
2. 성냥팔이 소녀가 쏘아 올린 작은 불씨: 편리함이 주는 환상을 경계할 시간
책속에서
“물질하러 가는 게냐?”
“네, 아버지. 다녀올 테니 좀 더 주무세요.”
“그래, 항상 조심해서 다니거라….”
그저 조심하라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던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였다. 늙고 눈마저 병들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 심학규는 그를 모시기 위해 아침부터 물질하러 바다에 나가는 심청이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심청이는 점점 지쳐갔다.
“아니 심청아, 네가 이렇고 어리고 앞으로 할 일도 많을 것인데 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냐!”
뺑덕 아주머니는 호통치듯 말했다. 만약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며느리로 삼고 싶을 정도로 착하고 성실한 심청이었다.
“아주머니, 물질도 하고, 온종일 일을 해도 제대로 된 한 끼 먹을까 말까 하는 게 저희 집 사정인 거 아시죠? 제가 인당수에 빠지면 상단에서 매달 쌀을 보내 주잖아요. 그러면 아주머니가 그 쌀 다 가지시고 아버지 밥만 좀 해주세요.”
“야, 이 녀석아! 지금 그게 문제야? 꽃다운 네 청춘, 네 인생은 어쩌고 이것아!”
안나는 솟아오르는 불길을 보며 황홀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때 집주인 아주머니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안나는 불을 잘 지펴준 자신을 아주머니께서 많이 칭찬하시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잘하면 먹을 것을 조금 주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공손한 자세로 아주머니께 인사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아주머니의 표정을 본 안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이는 아주머니는 안나를 불렀던 아주머니와 생김새가 전혀 달랐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매우 당황한 표정이었다.
“얘야, 넌 누구니? 어머! 불이야! 불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