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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300397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4-03-21
책 소개
목차
1. 짝사랑 유효 기한
2. 결혼해요, 우리!
3.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4. 지상 최대의 이벤트
5. 히드라는 난쟁이 똥자루
6. 사랑은 원래 불안한 것
7. 우직한 놈
8. 네가 신경 쓰여 미치겠어!
9. 비밀 연애 계약서
10. 어떤 사랑
11. 구름을 프라이팬에 볶아 먹는 맛
12. 자고 갈래요?
13. 사랑, 그 섬세한 엇갈림
14. 니는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하고 살그라
15. 사랑의 기적은…….
16. 너에게로 가는 길
17. 언제나 함께, 늘 그렇게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이란 뭘까?
흘러간 유행가 가사에서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했다.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다.
사랑,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의 모든 고민을 대신해 주고 있는 철학자들은 사랑을 뭐라고 정의 내렸을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라고 했고, 요하네스 로츠는 ‘사랑은 예술’이라고 했다. 인간은 본디 고독을 타고났기에 그 외로움과 공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때문에 사랑을 잘하려면 기술을 연마해야 하고 아름다운 예술처럼 공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 정의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먼저 사랑에는 ‘사랑하는 대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끌림’이 존재해야 한다. 사랑하는 대상과 끌림, 사랑의 필요조건이다.
그럼 충분조건은 무얼까.
영원한 사랑이 있을까?
연수는 생각했다.
어쩌면 영원한 사랑이란 내 마음을 차지한 그 사람을 마음의 방에서 억지로 비워내지 않는 것, 그 사람을 그 방에 소중히 간직해 두는 게 아닐까.
연수는 명식 씨의 말을 되새기다가 영원한 사랑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제 마음의 방 창문을 드르륵 열었다. 그 방은 비어 있었다. 아까 마지막 코스모스 잎과 함께 연수가 억지로 히드라를 비워낸 것이다.
연수는 강우를 보고는 찰칵, 눈으로 그를 찍었다. 그리고 마음의 방 벽 액자에 아주 소중히 걸어두었다.
‘나, 일부러 비워내지 않을게. 그러니 원하는 만큼 맘껏 머물러요, 히드라.’
“왜 두렵지 않겠어요. 같은 사람이랑 두 번이나 결혼했다가 이혼한 우리를 두고 남들은 철없다 가볍다 말하지만 세 번째 결혼은 우리에게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또 상처 주면 어쩌나, 또 상처받으면 어쩌나…… 가족들은 뭐라고 할까…… 이런저런 이유들이 사랑을 가로막더군요. 하지만 그런 생각들에 막혀 주저앉으면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할지, 혹은 얼마나 불행할지……. 아마 살다가 감정이 식으면 또 헤어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러더라도 후회는 않을 거예요. 두 번의 이별을 통해 우린 좀 더 사랑하지 못한 걸 후회했으니 이번만큼은 미련이 남지 않도록 원 없이 서로를 사랑할 테니까요.”
“사랑은 원래 불안한 거예요,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