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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5633189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8-01-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004
지도로 보는 우리 곁의 한시 008
명사십리에 해당화 붉고 012
강원도 고성군 청간정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고 028
강원도 강릉시 초당마을 허난설헌 생가터
이루지 못한 연파조수의 꿈 050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유적지
푸른 바위에 정자가 있는데
푸른 연못이 도네 061
경상북도 봉화군 청암정
인간 세상의 참혹한 사건을
목격한 은행나무 080
경상북도 영주시 금성단 압각수
매화에 부친 처사의 꿈 093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서원
6백 년 된 매화에 얽힌 여러 이야기 109
경상남도 산청군 단속사 정당매
남강 바위에 서린 넋 119
경상남도 진주시 촉석루
비단을 펼친 듯한 묘한 시구 133
전라북도 부안읍 매창 묘지
사랑의 공간이 된 선녀의 궁궐 149
전라북도 남원시 광한루
글자 없는 묘비 169
전라남도 장성군 박수량 백비
그늘 속에서 그림자를
쉬게 하는 곳 178
전라남도 담양군 식영정
연자루 안의 그리움은 서글프네 199
전라남도 순천시 연자루
팽나무 대문의 죽림정 213
전라남도 영암군 구림마을 죽림정
세상 험난한 것은
물속 같은 것이 없으리라 225
탐라의 잠녀
추사가 사랑한 수선화 246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김정희 유배지
사진 출처 258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원도에서 대관령 동쪽을 여행한 사람들은 글에서 공통적으로 명사십리 해당화를 이야기합니다. 명사십리는 밟으면 소리가 나는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의 길인데 거기에 핀 붉은 해당화는 관동의 명물이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선탄禪坦은 곡성谷城 사람이다. (중략) 그의 시 〈관동을 유람하다[遊嶺東]〉에 “명사십리 해당화 붉고, 갈매기는 쌍쌍이 보슬비 속에 나네[鳴沙十里海棠紅 白鷗兩兩飛疎雨]”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장차 관동을 유람하려 했는데 선탄의 이 시구를 듣고 “이미 빼어난 시구를 얻었구나!”라고 하고, 마침내 여행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수광李?光, 1563-1628 〈방류旁流〉, 《지봉유설芝峯類說》
_ 명사십리에 해당화 붉고
압각수鴨脚樹라는 나무를 아시는지요? 압각수는 은행나무를 달리 부르는 이름입니다. 천수를 누리는 나무여서 전국에 걸쳐 수백 년 또는 천 년을 넘게 산 유명한 고목이 많습니다. 압각은 오리발이란 뜻으로 은행나무의 나뭇잎이 오리의 물갈퀴 발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지요. 은행銀杏은 은색 살구를 말하는데, 살구 같은 노란 열매에 흰 분가루가 묻어 있어 붙은 이름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입니다.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周世鵬이 유학을 전파하기 위해 세웠는데, 나중에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 시절에 세금을 면제받는 등의 경제적 지원을 나라에 요청하면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현판을 받았습니다.
서원 옆에는 냇물이 서원을 감싸고 흘러가는데 죽계입니다. 죽계를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금성단錦城壇이 있습니다. 금성단은 금성대군錦城大君, 1426-1457을 제사 지내는 제단입니다. 그 제단 가까이에 두 그루 은행나무가 장엄하게 서 있는데, 그 앞에 서면 누구나 신령스러운 모습에 절로 감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인간 세상의 한 참혹했던 역사적 사건을 직접 목격한 증인입니다. _ 인간 세상의 참혹한 사건을 목격한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