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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달리는 기분

달리와 달리는 기분

김개미 (지은이)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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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달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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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달리와 달리는 기분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6570388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달리도 나와 달리는 꿈을 꿀까”
사랑하는 존재들의 대명사, ‘달리’에게 부치는 편지

순수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일상을 포착해 온 김개미 시인이 처음으로 청소년시집을 펴냈다.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의 쉰두 번째 시집으로, 때로는 고양이 ‘달리’의 시선으로, 때로는 그 고양이를 사랑하는 청소년 화자의 시선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내가 매일 밥을 주지만/절대 나한테 고개 숙이지 않는”(「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반려 고양이 ‘달리’가 있다. 이 냉정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시인은 “창문을 열 때마다/창틀을 눈여겨보게 되”고 “한 번도 안 닦던” “책장 위를 살피게”(「고양이 때문에」) 된다. “침대에 가 눕고 싶지만” 고양이가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해서”(「끝나지 않는 티타임」) 종일 주방에 앉아 있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통해 시인은 관계가 우리의 생활과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섬세하게 보여 준다. 이 ‘반려’의 감정은 단지 한 동물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로 확장된다. “고양이는 고양이지/그깟 고양이 아니고요”, “저를 존중하신다면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게도 예의를 갖춰 주세요”(「시든 월요일」)라는 구절에서 보듯 시인은 생명을 대하는 마음의 깊이를 드러내며 타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일깨운다. 거르고 걸러진 최후의 ‘진심’을 전하는 이번 시집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으며, ‘달리’의 자리에 자신의 사랑을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양이는
내가 매일 밥을 주지만
절대 나한테 고개 숙이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면서도
귀찮게 하면
지체 없이 발톱을 드러낸다

혼자 있고 싶을 땐
아무리 말을 걸고 애교를 부려도
창밖을 내다볼 뿐

언제나 자기만의 세계를 간직하고
호불호가 분명하다

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그래서 우리 고양이는
하루에 몇 번은 나한테 바짝 다가와
보드랍고 간지러운 털로 나를 건드린다
내 머리털도 핥아 준다

― 「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전문(18~19쪽)

“나를 알게 되면 너를 알게 될까”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딛고 넘어야 할 계단

청소년들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조차 다르게 느껴지는 불안정 속에서 살아간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로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어디로 가란 말이냐」)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하고, “어떤 날 나는 흙탕물 같”고 “찌꺼기 같”고 “바위 같다”(「어떤 날」)고 말하며 자신의 존재를 날마다 낯설게 체감한다. 집중하려고 모든 소리를 끄면 오히려 “우주 한 귀퉁이에/나 혼자 책상을 놓고 앉아/끝없이 어둠과 마주하는 느낌”(「명왕성 기분」)이 들어 불편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가만히 누워 있으면//내가 인간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나라는 유기체」)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시인은 이러한 변화무쌍한 감정 상태를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를 찢고 튀어나와 괴성을 지르는/마주치고 싶지 않은”(「경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알아 가는 성숙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이 성숙은 자기 비관이 아닌 자기 긍정으로 향하는데, 할퀴고 깨물고 뜯고 시끄럽지만 “하여튼 예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처럼 자기 자신을 끝내는 어여쁘게 보듬어 줄 것이다.

어떤 날 나는 흙탕물 같다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한다

어떤 날 나는 찌꺼기 같다
나 빼고 다들 즐겁게 이야기한다

어떤 날 나는 바위 같다
종일 캄캄하게 엎드려 있다

어떤 날 나는 행복한 돼지 같다
먹으면서도 무얼 먹을까 생각한다

어떤 날 나는 천사 같다
몰래 착한 일을 하고 조용히 웃는다

그렇지만 많은 날 나는 고양이 같다
고양이 옆에서 기다랗게 뒹굴거린다

― 「어떤 날」 전문(38쪽)

“지금은 일그러지기 쉬운 때/다시 시작하기 좋은 때”
미약한 ‘나’를 지탱해 주는 자기 믿음

청소년들의 혼란은 비단 내면을 향하지만은 않는다. 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만 미지의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정체를 모르면 겁이 나니까”(「때때로 고양이」) 낯선 상황 앞에서 주저하고, “무엇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무엇을 안 하는 것도 힘들다”(「전화 참기」)며 선택의 순간마다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기다리는 걸 잘하면/많은 걸 할 수 있”(「꽃이 피면 모든 게 까마득해져」)다고 지금은 “다시 시작하기 좋은 때”(「흙덩이」)라고 자신을 북돋운다.
그렇게 청소년들은 세상이 정해 놓은 ‘모범 답안’을 찾기보다는 ‘아직 알 수 없는 세계’와 마주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난 굴러요/내가 이 세상에 자국을 남기는 게 아니라/이 세상이 나에게 자국을 남겨요”라는 구절처럼 청소년들은 “원하는 쪽”이든 “원하지 않는 쪽”(「흙덩이」)이든 세상과 부딪치며 “지금과 다른/또 다른 나”(「눈물이 하는 일」)의 모습으로 조금씩 다듬어지고 성숙해 간다. 그 저변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을 것이다. “쌀알의 그림자는 쌀알보다”(「쌀알의 그림자」) 크고 잘 보이듯이, ‘나무’라는 단단한 마음이 늘 거기 누워 있기에 “덤불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언제나 가고 싶은 곳”(「거기 나무가 누워 있어서」)이 존재한다. “나한텐 내가 있”으니 “그거면 돼”라고 낮지만 단단하게 읊조리면서 말이다.

유튜브도 음악도 꺼야
집중이 잘 된다는 걸
안다 알고 있다

그래야 문제집의 문제가
이걸 묻는지 저걸 묻는지
파악이 잘 된다는 걸
안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다 끄면
우주 한 귀퉁이에
나 혼자 책상을 놓고 앉아
끝없이 어둠과 마주하는 느낌

별로다
별로인 걸 알아 더 별로라서
오늘도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문제를 푼다

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지 않게
울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게

― 「명왕성 기분」 전문(52~53쪽)

“어제보다 더 멀리까지 가 보자”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해 힘껏 도약하는 마음

‘창비청소년시선’은 「시 쓰는 마음」이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시인이 직접 독자와 작품 사이를 연결해 주는 가교를 마련해 두었다. 이번 에세이 「너는 나의 시야」에서 시인은 “너는 나의 ‘시’야, 달리”라고 말하며, 반려묘 ‘달리’와 함께 보낸 시간이 어떻게 청소년시를 쓰는 마음으로 이어졌는지를 차분히 들려준다. “너를 닮은 시를 쓰고 싶어”라는 고백에는 ‘시’란 결국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는 사랑의 행위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청소년시를 쓰려고 마음먹었으나 오히려 청소년시를 쓰지 못했던 시기”를 거쳐 “새로운 영토를 향해 다르게 가야 했던 과정”은 이 시집이 ‘성장의 기록’이며, 단순한 시 모음이 아닌 ‘스스로를 갱신해 온 여정’임을 보여 준다. 시인은 “나는 끝까지 시를 추구하겠지. 언제까지라도 고양이와 시의 주변에서 서성이겠지”라고 말하며, 연약한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계속해서 쓰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0이 글은 김개미 시인이 청소년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노력해 왔는지 엿볼 수 있는 진솔한 ‘시적 고백’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것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고민, 좌절, 도전, 기쁨, 낙담, 즐거움, 실망, 환희 들이 ‘나’에게 어떤 성숙을 가져오는지, ‘우리’ 관계에 어떤 깊이를 더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가리는 것 없는 투명한 마음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솔직한 삶의 태도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잘 웁니다
아름다운 연주를 들으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울고 맙니다
멋진 그림 앞에서도 그렇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거나
사과를 받을 때도
눈물이 납니다
바닷가 노을 앞에서도
펑펑 쏟아지는 첫눈 속에서도
울음을 참기 힘듭니다
모두들 나에게 울보라고 하지만
나는 잘 우는 내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울어야 할 때 눈물이 나는 건
몸과 마음이 친해서일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지금과 다른
또 다른 나에게 데려다주는 게
눈물이 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나는 잘 웁니다
잘 웃기도 합니다

― 「눈물이 하는 일」 전문(62~63쪽)

‘창비청소년시선’ 소개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이다.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를 꾸준히 담아낼 계획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고양이가 도망칠 때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는 화분과 달라서
끝나지 않는 티타임
늘 그러 누가 고양이랑 살아
달리와 달리는 기분
하여튼 고양이는
폭설
시든 월요일―꽃집
골골골 로드 무빙
때때로 고양이
어디로 가란 말이냐
꽃이 피면 모든 게 까마득해져
그거면 돼

제2부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흙덩이
어떤 날
나의 드로잉
기분적으로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경고
깨우지 마
Earworm
춤을 춰
명왕성 기분
기억이 안 나
나라는 유기체
휴대폰을 두고 나온 날
전화 참기
눈물이 하는 일
미안하다는 말
사랑해
시인을 위한 기도
거인이 쓰러졌다

제3부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좋다
나의 새
물 떨어집니다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과학 하는 마음
밑줄
내 자리
짝의 연애
착륙
그 일은 무슨 뜻일까

내일 지구 밖으로 여행을 떠나면
너의 책
거기 나무가 누워 있어서
현우네 집
또 기찻길 옆
쌀알의 그림자
그림자의 위대함
투명 인간의 첫눈

시 쓰는 마음_에세이

책속에서



만약 시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어떤 것이라면 무엇과 가장 비슷할까. 너를 닯았을 거야. 너는 정말 사랑스러워. 가끔은 네가 기지개 켜는 것만 보면서 오전을 보내고 싶어. 눈이 둘, 코가 하나, 꼬리가 하나, 다리가 넷인 고요하고 우아한 시가 오늘도 내 눈앞에 있어. 너는 나의 ‘시’야 달리. 너를 닮은 시를 쓰고 싶어. (중략)
눈이 쌓이면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그 기분이 좋아, 달리. 오늘 밤 꿈속에서 만날까? 어제보다 더 멀리까지 가 보자. 저녁밥을 많이 먹어야겠어. 잊지 않았지? 오늘은 네가 나를 업고 달릴 차례야.
― 김개미, 「시 쓰는 마음: 너는 나의 시야」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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