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 ISBN : 9791156332572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좋아서 잘 기르고, 잘 길러서 더 좋아지는
내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식물의 공인된 이름, 학명
학명은 어떻게 정해질까?
그리고 이명, 보통명, 유통명, 별명
수많은 이름, 수많은 유래
나의 모습을 알려줄게요
몬스테라 | 괴물처럼 또 치즈처럼, 기이하게 생긴 잎사귀
매발톱 | 뒤통수가 매의 발톱을 닮은 꽃
박쥐란 | 외로운 수사슴의 뿔을 닮은 풀
아비스(아스플레니움) | 아늑한 새 둥지처럼 생긴 고사리
팬지 | 마치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튤립 | 한때 가장 사치스러웠던 터번처럼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 열매가 그리스 펠트 모자를 닮은
장미 | 피처럼 빨갛고 석양처럼 붉은
소철 | 뒤로 돌돌 말린 야자나무
립살리스 | 버들가지처럼 늘어지는 선인장
내가 자라는 환경, 향, 맛, 소리를 알려줄게요
산호수 | 척박함을 견디는 작은 존재
라넌큘러스 | 습지에서 개구리와 함께 크는
아디안툼 | 젖지 않는, 비너스의 머리칼 같은
트리쵸스 | 부끄러워하는 듯 수줍게 피는 꽃
데이지 | 대낮에 뜬 눈처럼
무화과나무 | 꽃이 피지 않는다는 오해
원추리 | 단 하루 동안 피어나는 아름다움
금목서(목서) | 코뿔소 가죽 같은 나무에서 황홀한 꽃향기가
오미자 |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열매
내가 사는 곳, 관련된 사람을 알려줄게요
은행목 | 코끼리가 좋아하는 아프리카의 식물
회양목 | 북한의 회양에서 자생합니다
무궁화 | 사실 시리아에서 왔어요
마삭줄 | 아시아의 자스민이죠
수선화 | 정말 신화 속 미소년의 이름이었을까
자귀나무 | 이탈리아 귀족이 들여온 비단 꽃
산세베리아 | 후원해준 분을 기리며
꽃기린 | 왕의 주치의 이름을 따서
틸란드시아 | 뱃멀미가 심했던 식물학자의 이름
나의 쓰임과 구별법을 알려줄게요
남천 | 복을 부르는 나무
카네이션 | 신의 꽃으로 만든 화환
떡갈나무 | 떡 아래에 잎사귀를 깔면
민들레 | 가난한 이들을 구한 허브
아스파라거스 | 약이 되었던 어린순
로즈마리 | 약으로 쓰는 바다의 이슬
살비아·세이지 | 우리의 찬란한 구원자
아까시나무 | 아카시아나무의 진짜 이름
알로카시아·콜로카시아 | 저는 수련이 아니에요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국은 수국水菊이라는 한문으로 된 국명과 Hydrangea macrophylla(이드랑제아 마크로필라)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국명은 ‘물 수’에 ‘국화 국’이고, 학명은 고대 그리스어로 ‘물+항아리’와 ‘커다란 잎’이란 뜻이다. 물을 좋아한다는 점, 꽃과 열매가 국화를 닮았다는 점, 모양새가 항아리를 닮았다는 점에서 붙은 이름들이다. 또한 옥천앵두 또는 예루살렘체리로 유통되는 한 식물의 학명은 Solanum pseudocapsicum(솔라눔 슈도카프시쿰)으로 ‘가지속에 속한 개고추’(=가짜 고추)란 뜻이다. 먹을 순 없으나 가지나 고추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식물이란 걸 알 수 있다. 유통명은 단지 생김새가 앵두, 체리와 비슷해 그렇게 붙은 것이다. 이렇게 이름과 이름의 유래를 연결 지으면 (비록 식물의 모든 걸 알진 못하더라도) 식물마다 스토리가 생긴다
몬스테라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로 독특한 이파리일 것이다. 속명인 Monstera(몬스테라)는 ‘괴이한 것’, ‘괴물’을 뜻하는 라틴어 monstrum(몬스트룸)에서 유래했다. 이파리가 이상하고 괴물같이 생겼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몬스테라의 잎은 정말로 몇 입 베어 먹은 하트 모양을, 누군가 심볼로 쓰기 위해 일부러 디자인한 것만 같다(그래서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유독 몬스테라를 사랑하는 게 아닐까?).
새잎이 나올 때 관찰해보면, 다 자란 잎사귀에서 갑자기(또는 서서히) 구멍이 뚫리는 것이 아니라 깔끔히 오려낸 것 같은 형태를 어린 잎사귀일 때부터 띠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모양 때문에 서양에서는 Swiss cheese plant(스위스 치즈 플랜트)라고도 부른다.
‘아비스’라는 이름만으로는 이 식물에 대한 어떤 정보도 추측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학명을 보면 이 식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바로 나무에 찰싹 붙어 있는 로제트 형태의 식물을! 아비스의 학명은 Asplenium nidus(아스플레니움 니두스)다. 이 중 종소명인 nidus를 주목하자.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아비스 원예종은 nidus-avis(니두스아비스)다. 라틴어로 nidus(니두스)는 ‘둥지’라는 뜻이고 avis(아비스)는 ‘새’라는 뜻으로, 합치면 ‘새 둥지’라는 의미다. 즉 새의 둥지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