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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014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4-02-17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마침표 한 점 4
1. 아버지의 스케이트
아버지의 스케이트 10
아버지의 티눈 19
아버지의 건빵, 어머니의 라면 22
명량해전 25
쌀 한 톨이 밥상에 오기까지 31
솔개의 선택35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39
조조의 인재등용 44
나를 포함하는 원칙 48
6월의 함성 뒤에는 52
공적서 55
친구 64
TV는 사랑을 싣고 67
2. 소나무집 왕 만두
폭탄주 76
아파트 80
산삼이야기 88
명품 가방 93
직장 상사 97
소나무집 왕만두 104
오월에 오시는 성모님 전상서 109
한중이 111
뤼순 형무소에서 꼭 모셔 와야 할 분 151
혁신적 무장 오다 노부나가 156
대 중국 투자 및 진출 전략 162
3. 밤의 愛想詩
가는 가을 오는 겨울에 174
아라비아 숫자 4의 슬픔 177
목련화(木蓮花) 179
밤의 애상(1) 181
밤의 애상(2) 183
밤의 애상(3) 185
밤의 애상(4) 187
밤의 애상(5) 188
밤의 애상(6) 189
밤의 애상(7) 190
밤의 애상(8) 11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야간 기숙사 감독 후 모로 누워 곤하게 주무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당신도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가슴에 밀려왔다. 그리고 무심히 바라본 담요 아래에 쓸
쓸히 보이는 오상고절을 다 겪은 당신의 발바닥 굳은살에 박인 티눈을 보며 얼마나 아프실까? 하는 걱정과 자식 된 자의 죄책감이 가슴에 밀려왔다.
지난날 나도 중지 발가락에 돋아난 티눈으로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일주일 만에 뵙는 할머니에게 온갖 응석을 다 부리며 신 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에 당신은 단잠을 못 이루셨던지 깨어 졸음에 겨운 젖은 목소리로 ‘왔구나! 어미와 애들은?’ 하시며 우리를 반겨 주셨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시고 ‘요즘 많이 바쁘지? 회사 일은 힘들지 않느냐?’ 하시며 관심과 격려의 덕담을 이어 가셨다. 아버지의 말씀이 끝나기를 기다려 ‘아버지 발바닥에 돋아난 티눈 무척 아프시죠? 그거 뿌리를 뽑는 수술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척 고생하십니다. 내일 저랑 병원에 가시죠?’ 하고 안쓰럽게 말씀을 드렸더니 당신은 손을 내 저으시며 ‘이제 머지않아서 갈 몸 돈 들여가며 수술할 필요가 뭐 있나.’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내 가슴이 뭉클하게 젖어 왔다.
_‘아버지의 티눈’ 중에서
밤의 愛想 (4)
처음엔,
그것이 그렇게도 슬펐다
면역성 없는 가슴에 들어온 사랑이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도 슬펐다
이별 앞에 긴 만남을 갈망함이
더욱더
그것이 그렇게도 슬펐다
우리의 추억 속에 사려져 간
사월의 그리움이
언제나
그것이 그렇게도 슬펐다
잊히지 않으면서
잊으려 애쓴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