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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정제성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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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236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7-11-25

책 소개

정제성 장편소설. 구순의 엄마가 장애와 치매가 겹친 아버지(남편)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그런 엄마를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엄마 스스로 끝까지 지탱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한 가족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이 시대 인간다운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목차

머리말
우주를 아름답게 비추는 엄마별

1 다시 집으로
015 이유 있는 선택
024 엄마의 신념
038 누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작별인사
048 음식, 생의 의욕을 돋우다

2 두 개의 밥상
058 엄마에게 밥상이란
067 겨울 아침을 여는 청국장
075 봄을 담은 가죽나무 향
079 싫고도 좋은 쑥
082 뜰은 밝게 피어나는데
085 미역 없는 미역국
090 37년 된 밥상
098 여름의 색을 입은 풋고추 향
102 호불호好不好의 조합, 갈치와 하지감자
107 비름나물의 계절 인사
113 빗소리와 채소 바구니
117 삶을 붙드는 방울토마토와 카스텔라
121 애간장을 녹이는 향, 호박전과 고추 산적
125 늦여름의 군만두와 카레
128 낯익은 시골 풍경 속 박속무침
132 여름과 가을 사이, 곰국과 콜라
135 토종붕어와 고구마 순
138 희망을 품는 된장 고추장 간장
141 혀를 자극한 고춧잎 호박잎
146 가을 된장국

3 이별을 준비하며
152 보리차 한 숟갈
153 또 다른 생명의 끈, 밥풀 미음
157 흑임자죽과 생합죽
161 마음이 차분해지는 우거지
164 조기와 홍어,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평온
167 엄마를 위한 밥상 Ⅰ
172 떠들썩한 하루 여섯 끼
175 위풍당당, 가을 운동회 도시락
178 엄마 주치의
185 죽음을 대하는 방식
191 새로운 목표, 그 애잔함
196 엄마의 우주

4 자, 선물이야
213 두 개의 전화벨과 팥죽
224 12월 31일
233 콩나물의 짝, 동태
237 아버지와 아들
247 스크린도어 속의 사람들
252 엄마를 위한 밥상 Ⅱ

저자소개

정제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술 변화에 따른 사회 변화에 주목하면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는 연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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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제 가셔도 됩니다.”

곧 돌아가실 거라는 예고가 아니었다. 병원에서는 더는 해줄 일이 없다는 얘기였다. 아버지의 퇴원은 우리도 기다리던 바였다.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중증 환자들만 있는 병실에서 나는 못 볼 것들을 많이 보았다. 그것은 인간의 온기 없이 오직 죽음을 기다리는 어떤 정해진 절차와 같은 것이었다.

대부분 고령인 환자들은 하나같이 간병인이 보살피고 있었다. 기운이 남아 있지 않거나 의식이 희미하여 가족이 찾아오면 잠시 꿈틀하는 반응만 보이는 정도였다.

그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만 봐도 병원에 오기까지의 과정이나 머무른 시간에 대한 상상이 가능했다. 간병인들은 대개 입이 무거운 편이어서 자신이 간호하고 나서부터 관찰한 특이사항과 그 환자에 관한 몇 가지 뚜렷한 사연 정도만 얘기했다. 그 정도는 알아야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서로 봐 줄 수 있고, 보호자들이 왔을 때도 병실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어쩌다 한 번 들이닥치거나 교대하러 오는 가족은 힘들고 괴로웠던 그 긴 시간을 토로하고 위로라도 받으려는 듯 서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지금 가까이서 보살피는 사람이 제일 고생이 많다는 것을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모두 할 만큼 했다는 식으로 도리와 책임의 굴레를 벗어나려 애쓴다. 그러다 결국은 먹고 싸는 원초적 문제까지 도달한다. 특히 배설에 얽힌 이야기까지 이르게 되면, 결국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부모형제여서, 이제 온전한 사람이 아니어서, 사람은 다 똑같은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어서, 아니면 그동안 병 바라지로 고생을 할 만큼 해서인지, 너무나 태연하게 그런 말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나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서곤 했다. 듣기 거북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퇴원을 서둘러야 했다. 뾰족한 수는 없어도 벌써 아버지를 그 단계로 밀어 넣고 싶지가 않았다.

확실히, 우리 가족이 아버지를 포기했기 때문에 병원을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할아버지는 한 명이 돌볼 수도 없으려니와, 본인이 가족만 찾으니까요. 할머니도 몸이 좋지 않은 것 같던데 헛소리를 하면서도 할머니만 부르시더라고요. 성격도 보통이 아니신 것 같고…… 돈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같은 병실에 있었던 간병인들의 하나같은 말이었다.

- 본문 ‘이유 있는 선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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