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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368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9-2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글을 쓰면서 터득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 4
서평 -일상성의 미학, 서정성의 손맛 (권대근 교수님) 228
제1부 마지막과 처음
TV를 보는 사람들 13
마지막과 처음 18
특별한 인연 23
변화 28
광복을 기다리며 33
배냇저고리 38
이별 연습 44
4월의 눈물 48
제2부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유칼립투스 56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61
두브로브니크 66
호이안의 등불 72
꽃놀이 77
뱀사골 걷기 82
하얀 세상 87
신선한 여행 92
제3부 찔레꽃
도전 99
찔레꽃 104
폭탄 유감 109
춤추는 파도 115
어지러운 세상 120
한밤의 피난길 125
할미꽃 연가 130
산벚꽃 135
제4부 봄에 내린 눈
갈비찜 142
봄에 내린 눈 147
평창의 봄 152
아버지의 굴젓 158
장독 163
사자성어 유감 169
흔들리는 주방 174
매화의 꿈 179
제5부 길 위의 길에서
길 위의 길에서 1 186
어느 날 192
여행 가방 196
포인트 201
길 위의 길에서 2 205
길 위의 길에서 3 211
연둣빛 물소리 217
주님이 주신 결정권 222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여 몬주익 언덕을 시작으로 시차 적응을 위한 관광을 시작했다. 아직도 공사 중인 성가정 성당은 여전히 수많은 인파로 복잡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오니 성지순례 온 실감이 났다. 블랙 마돈나의 성지로 유명한 몬세랏을 거쳐 피레네산맥을 넘어 프랑스의 루르드까지 봄날의 즐거운 여행은 계속되었다. 루르드의 마사비엘 동굴 성당 앞을 유유히 흐르는 가브강을 보면서 참으로 평화로운 축복의 시간에 머무르기도 했다. 남아있는 내 생의 물결도 저렇게 순한 물결처럼 평화로운 날들이길 소원해 보았다.
루고에 여장을 풀어놓았다. 순례자 여권을 받고 우리가 선택한 길의 도보 순례를 시작하였다. 출발지 사리아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여 반드시 걸어야 되는 마지막 구역의 약 110km 정도의 길을 5일 동안 걷기로 한 것이다. 전진하는데 다시 돌아와서 나흘을 한 곳의 숙소에 머문다는 것이 여행 설명회 때는 이해되지 않았었다. 사람의 발로 종일 걸어간 길이 버스로는 고작 이십 여분이면 숙소까지 돌아올 수 있는 거리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 날은 도착지까지 버스로 데려다주면 이어서 걷고 도착지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다. 매일 짐을 싸지 않아도 되는 참 좋은 방법이었다.
걷고 또 걸었다. 넓은 목초지와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스페인 북부 지방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소 울음소리며 수탉의 홰치는 정다운 소리는 우리의 농촌과 다를 바 없는 듯해도 더욱 여유로웠다. 이제 막 봄이 펼쳐지는 대지에는 생명의 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지천으로 널린 고사리의 유혹을 이겨 내기 힘들었다. 길가 아무 데서나 퍼져 앉아 꺾으면 금방 한 소쿠리는 될 듯 온통 고사리 천국이었다. 두고 온 고사리들이 한참 동안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대자연 앞에서 한 점 왜소한 작은 발걸음들이 줄을 지어 부지런히 앞으로 나간다.
_‘길 위의 길에서 1’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