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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잃어버린 도시

최순덕 (지은이)
예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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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잃어버린 도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876760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0-10-12

책 소개

남미 여행의 귀한 흔적을 혼자만의 가슴에 묻어두기에 벅차서 담아낸 책이다. 인터넷에 도배되어있는 지식을 넘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체험담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 4

제1부 : 일상의 단편 ……… 11
。___ 결혼반지 ……… 13
。___ 갈팡질팡 ……… 18
。___ 고등골에는 ……… 23
。___ 굴절 ……… 28
。___ 꽃 진 자리 ……… 32
。___ 바다의 시작 ……… 37
。___ 지금은 수리 중 ……… 41
。___ 특별한 굴젓 ……… 46
。___ 해변의 연주회 ……… 51

제2부 : 걸으며 생각하며 ……… 55
。___ 콰이강의 다리 ……… 57
。___ 대원사 계곡을 찾아서 ……… 62
。___ 금정산 자락에서 ……… 67
。___ 언제나 봄 소풍 ……… 71
。___ 절영해안산책길 ……… 76
。___ 이기대 해파랑길 ……… 82
。___ 동백섬과 바다 ……… 87
。___ 법기 치유의 숲길 ……… 92

제3부 : 생활의 여적 ……… 97
。___ 지금은 커피 시대 ……… 99
。___ 겨울 숲 ……… 102
。___ 기쁨에 대하여 ……… 105
。___ 유서에 대하여 ……… 108
。___ 내 인생의 봄날 ……… 112
。___ 뺨 한 대 맞고 ……… 115
。___ 봄의 노래 ……… 118
。___ 특별한 일출 ……… 122
。___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 126
。___ 기분 나쁘지 않은 욕 ……… 129
。___ 수요일의 행복 ……… 132


제4부 : 가톨릭의 향기 ……… 135
。___ 기다림이 익어가는 곳 ……… 137
。___ 〈미씨오〉를 보면서 ……… 142
。___ 질경이는 자란다 ……… 146
。___ 묵주기도는 내 신앙의 버팀목 ……… 151
。___ 냉이와 함께 ……… 154
。___ 세례의 추억 ……… 156
。___ 그날을 되돌아보며 ……… 159
。___ 평화가 너희와 함께 ……… 161
。___ 길에서 만난 사람들 ……… 163
。___ 나의 성모님 ……… 165

제5부 : 남미 여행의 발자취 ……… 167
。___ 잃어버린 도시 ……… 169
。___ 테페악 언덕의 장미 ……… 175
。___ 멕시코의 피라미드, 테오티와칸 ……… 180
。___ 잉카의 수도, 쿠스코 ……… 185
。___ 라인의 도시, 나스카 ……… 190
。___ 이카의 사막 체험 ……… 194
。___ 모라이와 살리나스 ……… 198
。___ 새들의 낙원, 빠에스타 ……… 203
。___ 악마의 목구멍 ……… 208
。___ 리마에서의 홈스테이 ……… 212
。___ 여인의 섬 ……… 217

서평 ……… 223
남미 여행 화보 ……… 245

저자소개

최순덕 (지은이)    정보 더보기
* 경남 통영 출생 * 2004년『문예시대』로 등단 * 2005년『에세이문예』신인상 및 작가상 수상 *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역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한국본격수필가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부산지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부산수필문인협회,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 2015년 풀꽃수필문학상 수상 * 2020년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수상 * 수필집 『껍질 벗는 나무』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잃어버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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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잃어버린 도시

드디어 마추픽추로 가는 날이다.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하나를 완성하는 아침이 밝아왔다. 6시 40분발 ‘잉카라인’ 열차를 타기 위하여 4시 반에 기상하여 숨 가쁜 일정으로 새 역사의 아침을 연다. 첫새벽에 나설 계획으로 쿠스코에서 이곳까지 안데스의 은밀한 내부를 구불구불 헤집고 들어왔나보다.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청정한 아침 공기가 톡 쏘는 사이다처럼 상쾌하다. 어젯밤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예쁜 꽃들이 바쁜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뒤뜰의 수로를 타고 콸콸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맑고도 청량하다. 깎아지르는 고봉에 둘러싸인 마을에 폭 박혀있는 오래된 작고 예쁜 호텔이 동화 속 풍경이다.
걸어서 5분 거리의 역으로 간다. 옆구리에 ‘잉카라인’이라는 커다란 이름표가 그려진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마을 어디에서 이 많은 사람이 모두 잠을 자고 나왔을까. 대도시 못지않게 붐비는 역은 인종전시장이다. F24 예약된 좌석번호대로 앉으니 소풍 나온 아이처럼 신이 난다. 네 명씩 마주 앉아 떠나는 기차여행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 이슬이 영롱하다. 큼직한 창문이 사진틀 되어 스쳐 지나는 풍경을 작품으로 담는다. 낯익은 듯 낯선 듯 신기하고 아름답다. 시냇물이 평화롭게 흐르는 저쪽 창가의 신선한 풍경과 옥수수밭과 커다란 선인장이 가로수처럼 즐비한 이쪽 창가의 풍경, 어느 것도 놓칠 수 없어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흔히 볼 수 없는 집채만 한 용설난이 지천에 깔렸다.
달려갈수록 숲은 물기를 많이 머금고 나무는 무성하다. 탄성이 저절로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반짝이는 햇살이 아름답게 내려앉는 초록 세상의 계곡으로 달리는 기차, 미지의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서비스도 좋다. 커피와 차, 과자까지 입맛대로 제공된다. 특등석을 탄 듯 대접받는 기분에 더욱 신이 난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뒤따를 줄 그때는 몰랐다.
도착지를 10 여분 남겨두고 행복을 싣고 잘 달리던 열차가 멈추어 선다. 마추픽추까지 걸어서 올라가려는 등산객들이 내리고 중간에 탑승할 사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조금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바퀴가 미끄러져서 앞으로 가지 못하는 건지 꼼짝하지 않는 열차에 속수무책으로 앉아서 궁금증만 무성하다. 후진하여 교차하는 레일로 물러나 앉는 우리의 열차를 제쳐두고 뒤에 출발한 열차들이 휙휙 지나칠 때는 속이 불편해진다. 부산하게 앞뒤로 오가는 승무원들을 보니 고장이 난 것 같다. 뒤 칸의 승객들을 앞칸으로 옮기고 열차를 몇 칸 떼어내도 열차는 꼼짝을 안 한다. 결국에는 기관차가 와서 뒤에서 밀어서 올린다.
두 시간가량 지체하고 올라가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속상한 마음이 물 먹은 솜 같아진다. 잉카라인에서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우리의 일정에만 차질을 빚게 되고 비까지 내리니 제대로 마추픽추의 웅장한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은근한 걱정이 산봉우리를 덮는 구름처럼 피어난다. 열차에서 내려 미로 같은 상가를 통과하여 버스 승차장으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출발할 때의 기쁘고 행복했던 마음이 빗물에 젖어 무거워진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서 올라가던 사람들, 빗속에 나귀에 짐을 가득 싣고 오르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달래며 급히 우산을 산다.
수직으로 깎아 지르는 거대한 산봉우리가 압도적이다. 모든 관광객이 한목소리로 탄성을 지르며 아슬아슬한 버스 길로 50여 분간 산을 오른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꼬부랑 산길을 오르면서 손에 땀을 쥔다. 아찔하고 꼬불꼬불한 낭떠러지 산길을 잘도 올라가는 숙달된 기사의 손에 잠시 목숨을 맡겨놓고 사진에서 보았던 환상적인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보기 위하여 지구 반대쪽에서 달려왔는데 비와 안개가 속 시원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아 속이 탄다. 입구에서 우산은 안 되고 비옷만 통과시켜주니 버스 타기 전에 급히 산 우산이 무용지물이다.
마침 굵은 비가 그치고 맞아도 될 정도로 비가 잦아들어서 다행이다. 계단을 줄지어 오르고 또 오른다. 병목현상에 발이 멈추어 설 때가 잦다. 에베레스트 등정도 사람이 많아서 줄지어 선 산길에서 얼고 동상이 걸리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던데 그와 버금가는 현상이다. 그곳만큼 춥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마추픽추가 보인다. 웅장한 산들이 겹겹이 둘러싼 그 안에 살짝 걸쳐놓은 듯 놓여있다. 마치 해먹처럼, 주변의 높은 봉우리에 줄을 걸어놓고 매달려 있는 듯 그 모습이 신기하다. 단체복 하얀 티셔츠를 나눠주며 반드시 입고 오라고 당부하신 말뜻을 알겠다. 부딪히는 관광객들 틈에서 우리 팀 찾기도 힘들고 사진 찍느라 잠시 지체하면 자칫 일행을 놓쳐버릴 수도 있겠다.
구름이 걷히자 사진에서만 봤던 마추픽추의 그 수많은 돌계단의 초록 물결이 발아래에서 출렁인다. 구름이 살짝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면서 감질나게 보여주는 마추픽추는 더욱 환상적이다. 그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세상에’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할 말을 잊는다. 지구 밖 외계인의 세상이 아닐까. 사진 속의 풍경 안에 실제로 서 있다니 감격을 넘어 눈물이 핑 돈다.
‘마추’는 ‘옛’ 또는 ‘오래 된’이라는 뜻이고 ‘픽추’는 씹어 먹는 코카 잎이기도 하지만 피라미드 같은 봉우리의 뜻도 있다니 합쳐서 ‘오래된 봉우리’라는 뜻이 된다. 해발 약 2497m의 페루에 있는 잉카문명의 고대 유적지이자 요새 도시이다. 15C에 남아메리카를 지배했던 잉카제국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또한 문자로 남겨진 역사가 없으니 추정만 할 뿐이다. 안데스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우르밤바 강이 마추픽추 공중도시가 있는 산 아래를 거대한 뱀처럼 흘러가고 있다. 웅장한 산들이 천연 방어벽이 되어 지켜준 요새 도시 마추픽추는 도시구역과 농경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위에는 신전이 있고 아래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들과 그 식솔들과 하인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태양의 신전은 거대한 자연석을 거의 손대지 않고 그대로 세워놓은 축조물이다. 꽤 많은 사람이 거주하면서 먹을 양식을 직접 재배했다고 하는데 물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신기하다. 돌에 새겨진 수로의 흔적을 본다. 이들은 산 위부터 산 아래층까지 물이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정교한 수로를 만들었다니 그 기술력에 또 한 번 더 놀란다. 서양문명보다 앞서 음식물을 보관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들은 산바람을 이용한 자연 냉장고를 개발하여 감자를 6년간이나 썩히지 않고 보관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가. 쿠스코에서 80km나 멀리 떨어진 이곳 산속 깊은 곳까지 와서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내며 자신들을 지키려 했던 그들의 삶도 어지간히 고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미국의 탐험가 빙엄에 의해 발견된 마추픽추는 정복자 스페인에 발견되지 않았기에 ‘잃어버린 도시’로 지금까지 남겨질 수 있었던 것 일게다. 산 아래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도 볼 수 없다고 해서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방으로 빙 둘러 솟아있는 높은 봉우리들의 영험한 기운이 한 곳으로 집결되는 곳의 마추픽추는 그 당시의 기술로 만든 것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도 모두가 신기할 뿐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된 마추픽추를 눈에 꾹꾹 눌러 넣고는 내려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 앞에서 그 옛날 살기 위해 만들었던 공중도시가 후손들에게 얼마나 귀한 먹거리가 되는지, 사람 사는 것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한다는 고금의 진리를 생각한다.
예약한 기차 시간 때문에 내려가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올라오면서 기차 고장으로 허비한 두 시간의 여유가 아쉽다. 일회용 도시락 그릇을 준비하여 나누어 주면 예약한 식당에서 자기가 먹을 점심을 담아서 들고 기차를 타고 가면서 먹겠다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렇게 돌아오면서 또 하나의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허겁지겁 오얀타이땀보 예쁜 마을로 돌아왔다.
마추픽추! 오래된 공중도시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관광상품으로 존재하고 있다. 기록이 없는 삶의 흔적에 시간을 역류하는 온갖 추측으로 더듬거리고 있을 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문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는 대자연 앞에서 연약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살아왔는가를 되새겨주는 역사서다.


커다란 가방 안쪽 구석에서 작은 반지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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