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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584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5-0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04
효송 제1~4 시집 소개 06
제1부 자연과의 대화
자연의 섭리 18
봄 여름 가을 겨울 19
봄을 기다리는 마음 20
새 생명의 기운 21
봄꽃 22
달빛 매화 23
통도사 자장매 24
복수초 26
하얀 목련 27
산마을 봄비 28
호접란 29
고향의 봄 30
낙화 31
사월의 동해바다 32
신록 예찬 33
신록이 꽃보다 좋아라 34
오월 그 어느 날 35
불국정토에 핀 오월 장미 36
오월의 푸른 세상 38
옥잠화 39
패랭이꽃 40
빨간 독버섯 41
들꽃의 향연 42
들꽃이 좋아라 44
유월 하늘 45
푸른 바람이 지나가는 길 46
칠월의 강 48
칠월에 지는 노을 49
한여름의 오케스트라 50
우사(雨師)와 풍백(風伯) 52
저녁 강변 스케치 53
가을 햇살 54
나팔꽃(Morning Glory) 55
명륜당의 늦가을 소묘 56
가을이 주는 의미 58
산골의 겨울밤 60
자연의 회귀와 순환 62
산사에 내리는 눈 63
지워지지 않는 상흔 64
까치가 그린 눈 그림 66
고목과 나목 67
겨울 소나무 68
해송 69
산새랑 물새랑 70
소나무 수묵화 72
강가의 유희 73
물새와 텔레파시 74
산새는 동시에 울지 않는다 76
산수화 77
제2부 세월과 회상
세월의 강을 건너 80
세월의 강 81
생명의 숲 82
흘러가는 구름 83
석남사의 새벽 84
흔적 85
아직 기억이 살아있을 때 86
달빛 시대 87
여름방학의 추억 88
소 팔려 가던 날 90
이 달이 그 달은 아니라네 91
동짓날 밤의 기억 92
제야 93
고향 생각 94
고향마을 팽나무의 기억 96
그리운 옛 고향집 98
고향 100
석류꽃 피는 계절 101
물레방아 도는 마을 102
참꽃과 연달래 104
비 내리는 고향 집 106
감꽃이 필 때면 107
능소화 피는 계절 108
옛 고향의 겨울, 그리움 110
아득한 겨울 풍경 111
겨울 참새의 기억 112
뒷동산에 눈이 내리면 114
겨울 노송의 비애 115
남산골 굽은 소나무 116
신천지의 꿈 117
봉은사 후원의 봄 118
천년고도 경주 120
경주 토함산 121
내연산의 늦가을 122
무주의 만추 124
할미산성 가는 길 125
낙산 한양도성 마을 풍경 126
강화 정수사의 나목 128
설악산 백담사 찾아가는 길 129
서봉사의 설국(雪國) 130
슬로시티(Slow City) 청산도 131
슬도 132
영축산 통도사 133
노루목 마을 134
사라지는 금수강산 135
우주 속 인간의 존재 136
인간 바이러스 138
제3부 꿈꾸는 사랑
아름다운 것들 141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142
바람과 잎사귀 143
개울물 소리 144
남산 길 개울물 145
돌아오지 않는 강물 146
그리움 147
귀향의 꿈 148
아쉬운 것은 그리운 것이다 150
봄날의 그리움 151
봄날의 상념 152
하얀 돌무덤 154
오월의 행복 156
가을 158
사랑의 상대성 160
사랑 161
아가의 잠 162
참새의 꽃 희롱 163
방아 찧던 옥토끼 어디로 갔을까 164
아가의 첫걸음마 166
창밖에 비가 와요 167
손자의 생뚱맞은 생일선물 168
어린이날 170
후회한들 무엇 하리 171
아버지를 생각한다 172
우리 집 울타리, 울 아버지 173
아버지의 자식 사랑(父性愛) 174
엄마 생각 176
아직도 호롱불을 기억하십니까 178
노쇠는 출생의 그림자 180
부부 181
미운 정 고운 정 182
부부의 인연 183
동창생 184
꿈길에서 186
뿌리치고 떠나가는 당신 188
보랏빛 그리움 189
겨울 삭풍의 일생 190
갈잎 사랑 192
제4부 사색의 강
시(詩)의 존재 195
강변 산책 196
강물이 흘러가듯이 197
강물은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 198
오늘도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200
강물은 앞 물을 밀어내며 흐른다 202
강가에 나가 보라 204
감정의 바람 206
우주의 세계 208
생명의 강 – 한강 210
외계인의 우주여행 211
생로병사(生老病死) 212
空虛와 영혼불멸 214
인생의 미로 216
사람이 산다는 건 218
내가 살아가는 이유 220
석남사 가는 길 222
인생행로 224
산속에 집을 짓고 225
새벽의 늙은 소나무 226
새들이 떠나간 둥지 227
맹인 아버지와 아들의 바다여행 228
사람이 산다는 것 230
내 마음의 우주 232
걱정과 슬픔 233
행복의 근원 234
풍족과 부족 236
행복의 법칙 237
행복한 삶의 조건 238
소소한 행복 240
그저 사는 게 사는 거야 241
누군가의 손길이 되고 싶다 242
그래도 이승이 좋지 아니한가 244
무위의 불편함 245
갈등 246
분수를 아는 삶 248
‘카르페 디엠(carpe diem)’ 249
‘아모르파티(Amor Fati)’ 250
인연의 덫 252
하산하는 길 253
나의 길(My Way) 254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환한 달빛 내려앉은
가을 뜰 안에
단풍나무 그림자
어른거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아한 소리
귀에 익은 반가움에
누구인가 했더니
홀연히 스쳐 가는
가을바람이었네
이 시는 가을의 정취를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다. 환한 달빛과 단풍나무 그림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가을의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청아한 소리’와 같은 음향적 이미지는 독자에게 친숙한 가을의 소리를 상기시키며, 이는 감각적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처음에는 누군가의 등장을 예상하게 하지만, 결국 가을바람이었음을 밝히며 일종의 반전을 제공한다. 이 반전은 자연 일부로서 인간, 또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한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사이의 균형을 생각하게 한다.
시적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사용되어, 독자가 감정 이입하기 쉽고,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그 속에서의 인간 경험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가을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며, 감성적으로도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산속에 집을 짓고
늘 푸른 깊은 산속에
자그마한 집을 지으리라
울타리에 나무를 심어
뭇 산새들을 불러 모으고
마당에는 화초를 심어
벌과 나비를 부르리라
파란 나무 대문을 열어
온 산을 불러들이고
작은 유리 창문을 열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난 즐거움과 행복에 젖어
세월 가는 줄도 모르리라.
이 시는 자연과의 깊은 연대감과 평화로운 고립을 통한 행복을 묘사하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상세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을 그려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의 소박한 삶의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안식과 평화의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늘 푸른 깊은 산속에 자그마한 집을 지으리라"라는 첫 구절에서 이미 편안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설정하고, "울타리에 나무를 심어 뭇 산새들을 불러 모으고"라는 부분에서는 자연과의 교감을 강조한다. 이러한 자연의 요소들은 시적 화자가 세상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 내적인 평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또한, "파란 나무 대문을 열어 온 산을 불러들이고"와 같은 표현은 외부 세계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을 통째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이는 시적 화자의 심리적 확장과 자유를 상징한다.
시의 말미에 이르러 “난 즐거움과 행복에 젖어 세월 가는 줄도 모르리라”라는 구절은 이러한 삶이 시적 화자에게 얼마나 큰 만족과 행복을 주는지를 강조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자주 간과되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시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향한 동경을 아름답고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대 생활의 복잡함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유월 하늘
쏟아지는 햇살
눈부신 하늘
두둥실 흘러가는
흰 구름바다
백년을 산다는
구름의 나이
홀연히 사라지니
백 년이 찰나(刹那)
이 시는 ‘유월 하늘’을 배경으로, 햇살과 구름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과 허무함을 탐구한다. 시적 이미지가 강렬하면서도 시의 주제를 미묘하게 풀어내고 있다.
첫 구절에서 “쏟아지는 햇살 눈부신 하늘”은 유월의 화창한 날씨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이러한 밝은 배경 위에 "두둥실 흘러가는 흰 구름바다"라는 표현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시적으로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구름을 바다에 비유함으로써 시적 화자는 자연의 웅장함과 평화로운 움직임을 강조한다.
“백년을 산다는 구름의 나이”라는 구절은 구름이 가진 장대한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이어지는 “홀연히 사라지니 백 년이 찰나(刹那)”는 이러한 장수가 얼마나 덧없는지를 시사한다. 여기서 사용된 ‘찰나’는 극히 짧은 순간을 의미하며, 이는 인간의 생애나 자연 현상의 일시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탐구하며, 시간에 대한 상대적인 인식을 독특하게 제시한다. 이러한 주제는 고전적인 불교 철학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인간의 삶과 자연 현상이 가진 일시적이면서도 순환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연결 짓는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감각적, 철학적 반응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적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자연과 삶의 불가항력적인 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