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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곡선들

창밖의 곡선들

박현경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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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곡선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창밖의 곡선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608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11-30

책 소개

박현경 수필집 <창밖의 곡선들>은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집이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과 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깊은 성찰과 철학적 사유를 엮어낸 수필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_ 달빛의 위로 4
평론 _ 세월의 미학 / 김우종 191

1부 나에게 보내는 감정
귀차니즘 따라 진화하기 14
나에게 보내는 감정 17
가고 싶은 길 21
기러기 24
복 할머니 28
길 잃은 여인 33
상춘객 37
아끼여사 여행기 42
귀향 48

2부 책이 있는 풍경
골목 여행 55
억지 춘향 59
널 보고 오던 날 64
책이 있는 풍경 68

3부 구름이 낀 듯도 하고 그렇지 않은 듯도 한
사소한 것들의 사소하지 않은 사연 74
늦게 피는 꽃 81
이삿날 아침 봄비 85
구름이 낀 듯도 하고 그렇지 않은 듯도 한 90
빗방울 소나타 93
별 하나 별 둘 97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 101
휘청이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 106

4부 아랫녘에서 만난 페르소나
아랫녘에서 만난 페르소나 112
적시는 마음 한 자락 118
화려했던 날들 122
빈 배 125
가시 129
우정으로 걷는 시간들 133
왜 왔을까 139

5부 창밖의 뭉그러진 삶의 곡선들
빨강이가 파랑이에게 145
곶감 149
창밖에 뭉그러진 삶의 곡선들 154
잡초 158
봄놀이 162
겨울 산책 166
나그네의 밤 노래 170
이 빠진 찻잔 174
낯선 그리움 178

6부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목 183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184
봄날 아침 185
상춘객 186
꿈길 188

저자소개

박현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현대수필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원 • 계간 현대수필 운영이사 • 순수문학상 수상 •『하얀 동백꽃』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 문학나눔 선정) •수필집 『나는 사랑나무입니다』 (2018년 해드림출판사) 『하얀 동백꽃』 (2022년 수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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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널 보고 오던 날

널 보고 오던 날 세상은 온통 너였다.
그리움이 가득해 너를 닮은 노을이 어제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향기로 가득한 봄밤 달이 차오르더니 내 마음 언저리에 일렁이는 고독은 떠나버린 님의 모습을 그리더니 이내 너의 얼굴이 스친다.
모란꽃은 상상의 날개옷을 입고 몽상에 빠질 시간을 주었다. 붉은 모란 꽃잎처럼 수려한 문장을 쏟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몽상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신비로운 문이다. 그 문 너머로 들어서기만 하면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개념화되지 않은 미완의 세계이지만 위로 솟구치려는 열망을 입증하는 자존감 같은 것이다. 내가 모란을 좋아하는 것은 내면에 사색의 그물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영랑의 생가 모퉁이에 반쯤 시들어 다소곳이 숨어 있는 모란은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그 모습을 보려고 새벽부터 버스로 5시간 걸려 도착한 강진은 어머니 품속 같았다.
벌써 백련사 뜨락에서 바라다보이는 강진 앞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다. 저 배는 오는 것일까,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영랑 생가 여행은 새로운 것을 만나기 위해서 갔다.
그리워하던 모란은 마치 나를 기다린 듯 햇살을 받아 화사한 모습으로 춤을 추었다. 나는 모란을 보면 어머니를 떠 올린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외로움을 가슴에 묻고 살았던 어머니는 조실부모했다. 나의 외할아버지께서 선물 받은 모란 모종을 보면서 “이 꽃은 재홍이야”라고 하셨단다. 모란을 외동딸 키우듯 애지중지 키우셨다. 애달픈 사연을 담은 모란꽃은 내 친정 뜨락에도 가득했다. 모란은 어머니, 모란은 나의 그리움이 되었다.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능력은 글 쓰는 사람 내면의 깊이에 가름한다. 영랑 시인의 생가 강진에 가지 않겠느냐는 글 선생님의 제안은 기쁨이었다. 모란이라는 단어는 항상 나를 달뜨게 한다. 시인의 생가 뜰에 모란이 무성한 것은 시인의 아버지가 모란 모종을 심어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운 것은 보고 “모란이 잘 자랐구나. 꽃은 저리 고운데 나라가 이 모양이니.”라며 한탄하셨다.
일본인 선생님이 영랑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칼을 차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아버지 말씀에 어린 영랑은 충격을 받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인을 몰아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모란이 성장하는 것은 영랑의 애국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강진만으로 기울어지는 노을빛이 참 좋았다. 강진의 햇살은 따사롭지만 강렬해서 시인을 낳은 고향답게 정렬이 느껴졌다. 글 선생님은 왜 영랑 시인 생가에 찾아와 모란을 나에게 보여줘 설움에 젖게 하는지, 모란 향수를 마음 항아리에 꾹꾹 눌러 담았다. 황홀한 이 계절, 너를 그리워하며 살으리랏다. 달이 뜨는 강에도 어른거리는 모란꽃은 영원한 기다림이며 그리움이다. 내 어머니, 모란은 사랑이다.

네 사랑을 이야기하려 하지 말아라
사랑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니
산들 부는 바람은 이렇게 스쳐 지나간다.
말없이, 보이지 않게
_베토벤 ‘사랑의 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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