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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동백꽃

하얀 동백꽃

박현경 (지은이)
수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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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동백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얀 동백꽃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64360
· 쪽수 : 245쪽
· 출판일 : 2022-10-10

책 소개

박현경 수필집. 박현경 작가의 수필은 고독의 실상에 맞부딪히며 이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잃어버린 모든 것 중 먼저 떠나버린 동반자에 대한 상실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듯한 것도 그것이 사랑의 상실로 인한 통증이기 때문이다.

목차

작가의 말 │ 생의 바닥에서 날아오르는 새처럼・4
근원적 고독과 사랑의 수필미학 - 김우종(문학평론가)・227

Ⅰ│ 덜 취하고 덜 쓸쓸하게
하얀 동백꽃 • 13
음악이 건네는 말 • 18
몽돌 위에 그려진 시간 • 23
가을 발자국 • 27
딱딱한 시간과 살고 있는 지금 • 31
필사적 시점 • 36
어쩌다 저자 • 38
코로나와 술지게미 • 43
나의 마음 방 • 46
삭정이들의 행진 • 50
일상의 미덕 • 53
너무 아쉬워 마 • 56
낭만의 계절 • 60

Ⅱ│ 모른 척했던 나 자신이라는 풍경
나이 듦의 힘 • 67
나 자신이라는 줄다리기 • 72
아직도 꿈꾸는 어른이 • 78
꼰대와 샤방샤방 • 82
쑥부쟁이 연가 • 86
삶의 허기를 달래는 순간들 • 90
꽃이 위로가 되고 • 95
혼자 지내는 기분 • 99
내가 좋아하는 것들 • 102
너 자신을 알라 • 106
박현경 여사님께 • 110
다리가 긴 신사와 함께한 시간들 • 112

Ⅲ│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버팀목 • 117
간이역 • 122
하얀 거짓말 • 127
뭐 재미있는 얘기 있나요 • 133
지문처럼 의미가 묻어나는 구불길 • 138
거리의 악사 • 143
자두 사장 복숭아 할머니 • 147
가을 속에 도착하다 • 151
울퉁불퉁한 변증법 • 156
동백꽃과 쌍가락지 • 159
유쾌한 택시기사 • 163
겨울나무 • 167
사과의 진짜 문제 • 171
“나는 사랑나무입니다” 수필집을 읽고 • 177

Ⅳ│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대로
삶에 밑줄을 긋다가 • 181
까치발 • 186
눈물의 농담 • 190
더딘 사랑 • 194
흙 • 197
매화 한 잎 • 202
내 마음속 사랑마을 • 204
수국 • 209
홍시 • 213
바닷가에서 • 216
여행길, 멜랑콜리 • 218
대구문학관에 두고 온 시간 • 223

저자소개

박현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현대수필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원 • 계간 현대수필 운영이사 • 순수문학상 수상 •『하얀 동백꽃』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 문학나눔 선정) •수필집 『나는 사랑나무입니다』 (2018년 해드림출판사) 『하얀 동백꽃』 (2022년 수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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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키가 훤칠하고 용모가 단정한 그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고 3이 되던 8월 어느 날, 그가 생일이라며 영화 구경을 가자고 했다. 과외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얼굴이 빨개지도록 빠른 걸음으로 그녀가 집에 도착했는데 어쩐지 집안이 조용했다. 어머니도 안 계시고 아무도 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초인종 소리에 귀가 쫑긋거렸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 그는 오지 않았다. 약속이 없어도 놀러 오던 그가 오지 않으니 초조했다.
그날 이후로 그의 방문이 뜸해졌고 토요일에도 오지 않았다.
“요즘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그녀는 대학 입시 막바지에 성적을 관리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국립도서관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나오는데 함박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명동 밤거리에 하얀 눈꽃송이가 흩날려 대낮같이 밝았다. 꽃장수 할머니가 파장에 바삐 거두어들이는 하얀 동백꽃이 눈에 띄어서 샀다. 함박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밤길에 동백 꽃잎 속에서 그가 웃고 있는 것 아닌가.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서 그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서 있었다.
인연은 슬픈 바람처럼 그냥 스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대학 입시를 앞둔 겨울 방학 그는 어머니와 함께 그녀 집을 방문했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어머니 두 분과 그가 안방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 방으로 건너왔다.
“지혜 너 꿀밤 한 개 먹여 주고 싶다.”
그녀는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라는 느낌을 알아챘다. 그와 함께 유학을 보내자는 그의 어머니 권유가 있었을까. 그와 그녀 사이에 모호한 흐름을 알아챈 그녀의 어머니가 사랑을 위해 차려진 식탁을 뒤엎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영화 구경 가자고 찾아왔던 날 대학 입시에 마음이 흐트러질 것을 염려한 그녀의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영화 구경 가신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후 쉽게 단념을 할 수 없었던지 그는 어머니와 함께 찾아온 것이다. 그가 유학을 떠난 지 6개월 후에 그의 어머니는 위암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와 그사이에 놓여 있던 다리는 쌓이지 않는 눈발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가 유학을 떠나던 날 여의도 비행장의 이별을 떠올리곤 했다. 함박눈이 온 세상을 회색으로 덮었고 라디오에서 흐르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콘체르토”의 애절한 선율이 흘렀다. 그녀는 지금도 허우룩한, 그날의 기억을 꺼내 보곤 한다.
인연은 사이가 헐거워져도 서로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콘체르토에는 사랑을 꿈꾸던 사람과 재회의 추억이 여름날의 소나타처럼 남아있다
_‘하얀 동백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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