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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신

타로의 신

이승훈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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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타로의 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6388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07-12

책 소개

타로카드를 심리상담의 언어로 풀어 내며,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놓인 사람들에게 ‘들어주고, 이해하고,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라는 사실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타로의 신』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심리상담 현장’의 공기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목차

펴내는 글-타로카드 한 장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4

Ⅰ. 타워 10
Ⅱ. 열차 안에서 만난 여자 45
Ⅲ. 그림자 아이 59
Ⅳ. 고립 79
Ⅴ. 딸의 분노 103
Ⅵ. 파묘 167
Ⅶ. 동반자살 205
Ⅷ. 순환 259

저자소개

이승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가·시인 - 손바닥 수필집 : [도토리의 꿈] - 산문집 :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 다이어리 시집 : [우리는 누구에게 절박한 무엇이 된다] -실용서 :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타로 관련 서적 : [타로 심리상사의 기본적 소양] [타로와 스토리텔링]          [더 단단해지는 아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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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며칠 후, 희수는 다시 승우을 찾았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승우가 어느 때보다 희수를 반갑게 맞았다.
“왔어요?”
“선생님… 드디어… 아빠가 깨어나셨어요.”
승우는 이미 알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라고… 반드시… 깨어나실 거라고…
처음부터 믿고 있었어요.”
희수는 손끝으로 테이블 위를 천천히 문질렀다.
“선생님… 혹시… 마지막으로…
오늘 저를 위한 카드를 한 장 뽑아주실 수 있을까요…?”
승우는 미소를 머금은 채 카드를 셔플 했다.
카드가 테이블 위에서 바람처럼 원을 그리며 펼쳐졌다. 희수는 한 장의 카드를 집어 들었다. 펜타클 9(Nine of Pentacles)였다. 승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 카드는…
스스로 상처를 지나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작은 축복이에요.”
희수는 카드 속 여인이 정원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푸른 나무들, 탐스러운 포도, 그리고 한 손에 살포시 내려앉은 앵무새. 그 모든 것이 조용하지만 풍요로운 평화를 말하고 있었다.
“희수 씨… 지금까지 정말 긴 시간을… 스스로 버텨내셨죠.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울고,
혼자서 참아내고,
혼자서 걸어온 시간들.”
승우의 목소리는 풍경소리처럼 맑았다.
“이 카드는 그런 당신에게 주어지는…
내적 자립의 증거예요.
누구의 인정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이제 괜찮다’라고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는 뜻이에요.”
희수는 카드 위로 손바닥을 올렸다. 카드 속 여인의 눈빛처럼 희수의 마음도 조금씩 평온해지고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승우가 덧붙였다.
“희수 씨가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해주셔야 할 차례예요.”
희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희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또 한 번 다짐했다.
‘아빠… 이제는… 내가 아빠의 햇살이 될게…
끝까지… 아빠를 지킬게…’
희수는 문래동 골목길을 나서며 자신의 그림자가 오늘따라 조금 더 단단해 보이는 걸 느꼈다. 아빠가 희수의 부축을 받으며 재활 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어느 날, 승우가 희수를 불렀다. 카페로 찾아온 희수에게 승우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희수 씨, 희수 씨가 기억해야 할 또 한 사람이 있지 않나요?”
희수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 되물었다.
“누구요?”
승우는 아무 말 없이 카드를 펼친 후, 세 장을 뽑아 희수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한 장씩 뒤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카드를 뒤집는 손길이 마치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 듯 조심스러웠다.
“과거의 추억을 비추는 첫 번째 카드예요. 컵 6(6 of Cups),
이 카드는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그리움을 뜻해요. 희수 씨가 어릴 때 그분과 잠시 함께한 순간들, 혹은 그분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희수 씨 모습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울 수 없는… 그런 순수한 그리움이 있다는 거죠.”
희수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아, 새엄마. 까마득히 잊고 있던 사람, 어린 자신에게 모진 상처를 받았던 사람….’ 너무 오래된 기억이었다. 그 시절의 냄새, 그 식탁 위의 반찬들… 다 묻어두고 싶었던 것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상담하는 동안 새엄마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없었는데… 왜 승우를 사람들이 타로의 신이라고 부르는지 알 거 같았다.
승우는 두 번째 카드로 손을 옮겼다.
“이번엔 이 카드예요. 펜타클 퀸(Queen of Pentacles)”
풍요로운 정원 속에서 여성 인물이 두 손으로 소중히 펜타클을 감싸 안고 있었다.
“이건 ‘돌봄의 여왕’이에요.
누군가를 지켜보고, 걱정하고, 속으로 품어온 사람의 마음이죠.
직접 표현하지 못했을지라도… 늘 희수 씨가 잘 지내길 바랐다는 증거예요.
아마 그분은 희수 씨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조용히 가슴 졸였을 거예요.”
희수는, 숨을 한 번 삼켰다. 승우는 마지막 카드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이게 그분의 현재 마음이에요.
완드 2(Two of Wands)”
붉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성루 위에 서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펼쳐졌다. 손에는 세계가 그려진 지구본이 들려 있었다.
“이 카드는 ‘결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택’을 뜻해요.
그분은… 아마 오랫동안 망설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언젠가는 희수 씨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계셨던 거죠.
마음속으로 여러 번… 그런 상상을 했을 거예요.”
승우가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희수 씨가 나를 받아 줄까’,
그런 고민을 해오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분의 마음속엔… 희수 씨가 있어요.”
희수의 목 끝이 뜨거워졌다.
“그분이 정말… 저를 만나주실까요?”
희수의 목소리는 기어들어 갔지만, 분명하게 들렸다.
승우는 잔잔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희수 씨가 한 걸음 내디디면…
그분도 분명, 그 기다림 끝에서
희수 씨를 향해 걸어오실 거예요.”
희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테이블 위 카드들의 이미지가 뿌옇게 번졌다. 오래도록 잊었던 감정의 문이,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아침부터 병실은 부산하였다.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아빠가 드디어 퇴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희수가 병원비를 정산하려 원무과를 찾았을 때, 누군가 이미 남은 병원비를 모두 정산한 상태였다. 외할머니와 아빠와 희수가 탄 엘리베이터가 1층 로비에서 문이 열렸을 때 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 여의도성모병원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수녀님들이 도열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딸의 분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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