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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꿈

도토리의 꿈

이승훈 (지은이)
수필in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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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토리의 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3504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3-22

책 소개

밤길 트레킹을 통해 느끼는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쓰여진 글이다. 글쓴이는 밤길을 걷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그것이 어떻게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 형해화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목차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손바닥 수필집을 펴내며 4

1
안양천 어둠 속에서 10
밤길 묵상 16
비 오는 샛강의 밤길 25
도로테아 순례길 34

2
사랑할 수 없는 불빛 78
브리칭 84
썹써구를 아신다고요? 91
겨울 아궁이와 어머니 100
재스민 105
그곳에서 자고 싶다 111
외로울수록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된다 122
해들임 하는 아침 125
이상한 출판사 블로그 132

3
가난한 출판사 사장과 가난한 노 시인 141
60대, 이 청년이 사는 법 154
볏단소녀 160
거북이 사랑 167
명동교자 170
꿈과 원의 미학 180
원주 치악고시원 187
태몽 193

4
도토리와 나비의 꿈 202
길을 가다 100만 원을 줍다 210
희망의 다음 칸이 닫혔을 때 214
개 한 마리 키우기 222

저자소개

이승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가·시인 - 손바닥 수필집 : [도토리의 꿈] - 산문집 :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 다이어리 시집 : [우리는 누구에게 절박한 무엇이 된다] -실용서 :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타로 관련 서적 : [타로 심리상사의 기본적 소양] [타로와 스토리텔링]          [더 단단해지는 아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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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며칠째 사무실 동창(東窓)에서‘해들임’을 한다. 여름이라 해가 일찍 뜨긴 하지만 바다도 아니요, 산도 아닌 빌딩 숲에서 시작하는 도시 일출은 아무래도 늦고 짧다.
사무실 동창의 해들임은 내가 자주 밤길을 걷던 한강, 그 가운데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으로 샛강이 흐르는 여의도의 일출이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건너뜸처럼 보이는 곳이다.
밤길 트레킹을 나서지 못한 요즘, 그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함께 떠오르는 숨결들이 있다. 꽁꽁 얼어 쩡쩡 소리를 내던 깊은 겨울밤의 샛강, 소나기가 쏟아지는 데도 아랑곳없이 걷던 샛강의 깊은 여름밤 길, 밀림 같은 샛강의 어둠 속을 걸을 때 엄습하던 짜릿한 두려움, 그 샛강의 순간들도 당장 느끼고 싶을 만큼 떠오르는 것이다.
햇살이 쏟아지면, 마당 가 대밭 그늘에서 뜨거운 된장국에 밥을 말아 땀 흘리며 먹던 어린 시절 아침도 생각난다. 지각할까 봐 숟가락 놓자마자 자개바람을 일으키며 사립문을 벗어나게 하던 저 태양이 한 오십 년 여기까지 나를 데려왔나 보다. 또 날마다 저 태양을 따라 나는 어디까지 가게 될까.
나는 좀 일찍 사무실 책상에 앉는 편이다. 그런데 언제나 아침이면 커튼(vertical blind)을 치기 바쁘다. 여섯 시 반이면 햇살이 눈부시게 사무실로 들어와 커튼을 쳐야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토요일인 오늘은 여유가 좀 있으니, 여의도 빌딩 숲 하늘이 붉게 꿈틀거릴 때부터 잠시 아침 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요 며칠은 날마다 맞이하였을 아침 해가 마치 새로운 듯 다가왔다. 해들임의 소품처럼 작은 화분을 창틀에 올려놓은 채 카메라로 순간순간 일출을 찍으며 동살을 감상하였다. 하지만 아침 해는 금세 빌딩 숲에서 뚝 떨어지듯이 솟아버린다.
우리 해드림출판사 사무실 구조는 동창을 향해 기다란 직사각형이다. 편집장이 화초를 잘 가꾸어 책장 위며 사무실 구석구석 푸른 이파리들이 풍성하게 자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연히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두었는데 햇살이 사무실 깊숙이 들어와 푸른 이파리들을 환히 비치는 것이다. 소르르 들어온 햇살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이파리마다 앉아 있었다.
순간 아차 싶었다. 평소 햇볕을 받지 못하는 화초들인데 햇살이 쏟아지면 일한다는 핑계로 커튼을 쳐서 햇살을 빼앗아버렸으니 이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그러고 보니 커다란 베란다 유리창에 방풍한다며 3년 전, 붙여 둔 뽁뽁이(Air-Cap)가 여태껏 아침 햇살을 가리고 있었다.
햇살이 거침없이 들어오도록 베란다 문을 좀 더 활짝 열었다. 그리고 유리창마다 붙은 뽁뽁이를 모두 떼어 내고 유리창 물청소를 하였다. 내일 아침부터는 제대로 된 ‘해들임’을 해주자 싶었다. 잠깐일지라도, 화분의 화초들이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아침이면, 이제 새로이 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간 출판사 ‘해드림’ 의미 가운데 하나인 ‘해들임’을 스스로 막은 셈이었다.

이상한 일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에서야 사무실의 해들임을 깨우치게 하다니. 내일 아침부터 화초들이 발씬발씬 웃을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환해진다.
_본문 ‘해들임 하는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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