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눈 내리는 여름날

눈 내리는 여름날

(시드니에서 이민자로 살며 한글과 영어로 엮은 수필)

권영규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6,200원 -10% 0원
900원
15,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눈 내리는 여름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눈 내리는 여름날 (시드니에서 이민자로 살며 한글과 영어로 엮은 수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6579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5-10-23

책 소개

반세기 동안 모국을 떠나 살아온 한 이민자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권영규 수필집 『눈 내리는 여름날』은 도쿄와 시드니를 거쳐 온 삶의 궤적을 깊고 잔잔한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목차

프롤로그
부록

1부
제2의 고향 호주에 살아리랏다
거리의 아침 식사
눈 내리는 여름날
손님 열러
세렝게티 한곶 파리
아름드리나무
단출하게 살아가기
인연의 끈

2부
인연의 도미노
신부(新婦)의 표정 변천기
산모와 미역국
사랑의 힘
마지막이 된 배웅
내 마음에 쌓인 저금
향기로운 우정
아, 버지니아!

3부
이 시대의 바벨탑
바야흐로 휴대폰 시대
문화의 힘
제주도 해녀를 만나다
문화유산 계승의 힘
떳떳할 수 없는 역사
천재(天災)와 인재(人災)
우리 아주 멀리서 왔어요

4부
장인정신
새해를 맞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혼의 흔적은 어디에
인생의 황금기에서
인생 소나타

단편소설
아버지의 봄

저자소개

권영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 서울 출생 • 이화여고, 이화여대 졸업 • 1988년 호주 이민 • 2006년 소설가 이효정 선생님 주관 문예창작 교실 제4기 수료 • 2012년 <문학시대> 수필부문 등단 • 2025년 현재 이효정문학회(aka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장 • 본회 동인지 제5집 2007년 <시드니 수필>, 제6집~제12집 <시드니 문학>에 작품 게재 • 2024년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7호에 ‘인연의 끈’ 게재
펼치기

책속에서

요즘 나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그것은 나무가 우거진 동네에 줄지어 서 있는 나무 중에서도 특히나 몸통의 한쪽이 잘려나갔으나 우람하게 잘생긴 나무에 눈길이 꽂힌다. 그 같은 나무를 발견하게 될 때면 예외 없이 발길을 멈추거나 차를 세우기도 한다. 그리곤 감탄 어린 시선으로 그 나무를 관찰하고 나서 나름대로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집 앞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유칼립투스 나무가 한쪽 팔을 잃은 모습으로 서 있다. 이층 베란다에선 저 멀리 양팔을 벌린 모양의 나무가 보이는데 마치 성자가 양팔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나는 수년 동안 그쪽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다. 한가운데가 푹 꺼진 채 아문 상처를 안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왠지 마음이 끌려, 내 두 팔도 같은 모양으로 올리곤 복 받은 기분이 되곤 했다. 인제 와서 눈여겨보니 이곳저곳에서 우리에게 싱그러움을 선사해 주는 나무들이 한글의 ‘ㄴ’자 모양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팔을 쭉 뻗은 것도 있다.
이런 나무들은 전깃줄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선에 걸림돌이 되어 사람 손에 의해 잘려나가고 말았으니, 나무의 입장으로는 불구의 몸이 된 셈이다. 그러나 그 나무는 굵은 가지가 잘려나가 기형으로 보여도 아랑곳없이 푸른 잎을 무성하게 늘어뜨리고 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무를 보면서 나도 그 같이 대견한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을 가져 보곤 한다.
70년대 어느 봄날. 나를 데리러 온 신랑을 따라서 나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포공항에서 부모님과 동생 넷, 죽마고 우들과 한바탕 눈물 바람을 치른 뒤 굵은 나무의 가지를 치듯 내 마음의 가지를 쳐서 가족에게 남기고 떠났다. 신혼의 단꿈이라던가 앞으로의 계획 따위에 부풀어 있기는커녕 내 마음은 베인 상처로 아파하면서 두 시간 남짓 하네다 공항을 향해 가는 내내 눈에선 우물을 판 듯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색시 옆에서 신랑은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라라 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1950년대 후반엔 학교에서 반일 교육을 했다. 단체 관람했던 영화 ‘유관순’을 어린 학생들이 엉엉 울며 일본 놈들 나쁜 놈들이라고 주먹을 쥐었던 기억이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도 머리 한구석에 남아 있다. 유관순의 모교가 나의 모교가 되었을 때는 내가 참 자랑스럽기도 했다.

_본문 ‘아름드리나무’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