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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91156623380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18-06-04
책 소개
목차
심훈 문학의 연구현황과 과제-2000년대 이후 새로운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_정은경
습작기의 심훈-신자료 소개와 관련하여_한기형
‘심훈’ 문학 연구 방법에 대한 서설_주인
영화감독 심훈의 소설-『상록수』 연구_박정희
심훈의 영화적 지향성과 현실인식 연구-〈탈춤〉, 〈먼동이 틀 때〉, 〈상록수〉를 중심으로_조혜정
“백랑”의 잠행 혹은 만유-중국에서의 심훈_한기형
근대소설과 구여성 심훈의 『직녀성』을 중심으로_이상경
새로운 여성상과 사랑의 이념-심훈의 『직녀성』_박소은
심훈 『상록수』 연구-『여자의 일생』과의 대비적 고찰을 겸하여_임영천
중세 서사체의 계승 혹은 애도-심훈의 『직녀성』 연구_권희선
서구 근대소설 대 동아시아 서사-심훈 『직녀성』의 계보_최원식
심훈의 장편 『직녀성』의 소설 기법_문광영
심훈의 『상록수』 모델론-‘상록수’로 살아있는 ‘사랑’의 여인상_류양선
박순병, 비운의 청년 운동 지도자_임경석
심훈의 영화소설 『탈춤』과 문화사적 의미_전흥남
심훈의 『영원의 미소』에 나타난 근대적 글쓰기의 양상_김화선
『직녀성』의 가족사 소설의 성격_남상권
저자소개
책속에서
2000년 이후 심훈 연구의 새로운 논의와 성과는 ‘심훈 관련 텍스트의 집대성, 영화 및 다매체, 여성상, 서사양식, 사상성’으로 모아진다. 이러한 논의는 완료된 것이 아니라 향후 더 심도 있고 다각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출발점이다. 더불어 심훈의 아동문학, 번역소설(펄벅의 『대지』 등)에 대한 고찰도 새롭게 진행되어야 연구과제로 보인다. 심훈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 음미해보아야 할 지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는 것으로 글을 맺도록 한다. 정치성과 대중성의 간극을 메우려는 연구자들의 무의식이다.
심훈은 영화배우로 시작해서 감독, 시나리오 작가,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20년대 후반과 30년대 초반까지 영화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지만 또한 조선영화의 현실에 좌절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30년대에는 주로 문학 쪽 활동에 주력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심훈은 영화의 대중적 파급력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대중과 교감해야 할 필요성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그가 ‘성애문제’(연애문제, 결혼 이혼문제, 양성 도덕과 남녀 해방문제, 애욕문제 등)43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것도 검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대중의 흥미와 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카프진영에서 ‘반동적 소시민성의 발로’로 받아들여졌다.
『상록수』는 당시 농민들의 생활을 핍진하게 드러낸 소설이라 할 수도 없고 당시 농촌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정면으로 육박해 들어간 소설이라 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상록수』는 농민소설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농촌계몽소설(또는 연애소설)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브나로드’ 운동을 소설화한 『흙』과 변별되는 의의를 지니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의 한끝은 작가에게 있고 다른 한끝은 모델에게 있는 것으로 일단 판단된다. 이 글의 논의를 통해 점차 밝혀지겠지만, 『상록수』는 작가의 투철한 항일의식(비타협적민족주의)과 모델(특히 여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인 최용신)의 헌신적 계몽운동(기독교 쪽의 농촌운동)이 결합된 작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