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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62634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6-26
책 소개
목차
야외수업
이웃들
지나간 이야기
해피버스데이
향기롭고 쌉쌀한
휴가
해설|서로가 서로에게 속물인 세상_허희(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앞으로는 한강, 뒤로는 공원이 드넓게 펼쳐진 이곳에서 태미는 많은 유화 작업을 했다. 같은 장소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풍경은 빨리빨리 모습을 바꿨다. 그날의 기분까지 더해지면 매 순간이 달랐대도 과언이 아니다. 태미는 그런 변화를 화폭에 담았다. 풍경과 기억이라는 테마로. 풍경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 기억 속의 풍경은 이전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하여.
_「야외수업」 중에서
태미는 아이의 그림에 명암을 표시했다. 이렇게, 알겠지? 옆의 아이도 명암을 그려달라고 졸랐다. 이렇게 쓱쓱, 네 눈에 보이는 대로 표현하면 되는 거야.
여기가 어두운 게 맞는 거예요? 전 다 똑같아 보여요.
태미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똑같아! 똑같아!
아이들이 낮은 음성으로 클클거렸다.
_「야외수업」 중에서
전남편에게 연락이 왔을 때 파라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여름의 한가운데였고 태양이 작열했고 모든 사물이 정신없이 햇빛을 튕겨냈다. 아들 재이는 친구들과 정글짐 위를 날아다니듯 뛰어다녔다. 파라는 동네 엄마들과 나란히 앉아 있던 벤치를 벗어나 전화를 받았다. 그가 전하는 진부한 안부 인사를 들으며 이제 그와는 인사 너머의 마음은 짐작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_「지나간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