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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675514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4-05-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그에게 내가 가야 할 길을 묻고 싶었다
1장 매일 부서지고 매일 새로워진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느낌 | 인형 코알라, 진짜 코알라 | 고깃덩어리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건 | 뭔가를 얻었다는 건 뭔가를 상실했다는 뜻 | 지기 위해, 좌절을 맛보기 위해
2장 시시한 삶은 없다, 위대한 삶도 없다
남은 20퍼센트의 나 | 욕망, 불온하지 않다 | 당신의 인생에 불운만 있었는지
3장 몸이 외치는 소리
나는 방금 바람이 되었다네 | 사막 위 발자국을 찍다 | 여행이라는, 다른 방식의 투쟁
4장 세상의 중심은 나
여관집 아들, 후지와라 신야 | 정말로 목숨 걸고 뛰어들면 | 정해진 건 뭐든지 싫었다 | 그렇게 ‘자아’가 싹텄다
5장 손등으로 뺨을 치는 마음
벳푸항의 74세 삐끼 | 대나무에 마디가 있는 이유 | 말하지 않고 행하는 것
6장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불안, 그러나 자유!
도쿄 최고의 구두닦이 | 불안을 한 장만 벗겨내면 | 공중에 매달린 것 같은 날들 |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배우다 | 나를 잃지 않고 사는 법
7장 사랑, 처음부터 있었고 가장 나중까지 남는 것
쓰나미 폐허 속 두 남녀 | 용케도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들의 특권 | 받아도 보고, 퍼부어도 보고, 그러다 실패하고, 헤어져도 보는
8장 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 셔터는 염불과 비슷한 데가 있다 | 사진도 붓글씨도 사랑의 방편
9장 타인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
나이 마흔에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 | 떠나지 않고 여행하는 법 | 슬픔 또한 풍요로움 | 대지진은 일본에 축복이 될 것입니다 | 신도 도깨비도 없었다 | 죽지 마, 살아라
10장 도시에서 꺾이지 않고 살아가는 법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 혼자서 잘 노는 아이는 없다
11장 죽음 뒤엔 아무것도
‘늙었다’고 말하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 | 길고양이를 만지지 않게 된 것처럼 | 모든 죽음은 숭고하다 | 우리가 늘 죽음을 기억하고 산다면
에필로그 ‘후지와라 신야’라는 오리지널리티
리뷰
책속에서
결혼해 아이 둘 낳고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니느라 마음의 스승을 염원하고 말고 할 여유도 없었다. 유명인들을 인터뷰할 때 ‘당신의 정신적 스승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은 습관적으로 던졌다. 그들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명사가 너무 많으니, 어느 땐 “무학無學인 내 아버지가 최고의 스승”이라는 대답이 신선할 정도였다. 누구나 멘토를 이야기하는 시대이니 나도 한번 두어볼까, 생각해본 적도 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사이 내 머리가 커진 탓, 멘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탓도 있다. 또 진심으로 존경의 염이 우러나 마음으로 모시고 싶은 어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_p.7 <프롤로그, 그에게 내가 가야 할 길을 묻고 싶었다>
바로 거기서 엄청난 장면을 목격합니다. 나무 위에서 두 마리의 코알라가 엉겨 붙어 격렬한 싸움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결국 한 마리의 코알라는 귀가 뜯겨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피투성이가 된 전투를 목격하고 아이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녀에게 코알라는 인형이었지, 야만스런 동물이 아니었으니까요. 벽을 넘어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았더니 거기에 ‘진짜’ 코알라가 있었던 겁니다. 아마도 그녀는 세상을 여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만은 없음을 깨달았을 겁니다. 똑같이 호주를 여행해도 인형 코알라만 보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짜 코알라를 보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_p.31 <매일 부서지고, 매일 새로워진다>
언젠가 사막에서 만난 이슬람의 한 청년이 내게 물었습니다. “너희 나라의 신은 왜 자비롭게 웃고 있는가?” 당황한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종교란 원수마저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사랑”이라고. 그러자 청년이 비웃으며 말하더군요. “불교가 굉장히 지쳐 있군!” 그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오아시스가 있는 한 뼘의 낙원을 두고 뺏고 빼앗기는 항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종교는 생존이 걸린 치열한 삶이자 투쟁이었습니다. 살아갈 권리를 쟁취하는 방식이죠. 그런 이들의 눈에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는 안일하고 위선적으로 보입니다. 지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요. 종교에 대한 생각은 문화와 환경에 따라 이렇듯 달라집니다. 낯선 문화, 낯선 땅에 가면 우리의 사고방식을 또 다른 거울에 비춰보게 되지요. _p.43 <매일 부서지고, 매일 새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