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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6756149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2부
3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이 저곳에 있소. 국가의 안녕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겠다면서 실제로는 온갖 기밀 정보를 마음껏 이용하여 여론몰이를 하지. 저 망할 씹새끼들은 자기에게 득만 된다면 기꺼이 기밀을 누출하오. 내각 회의가 끝나면 한 시간도 안 돼 런던의 모든 정치부 편집국장들에게 회의 내용이 낱낱이 전달되지. 국방비 예산을 심의도 하기 전에 자기 끄나풀인 기자에게 기밀 정보를 넘기지 않는 장성은 본 적이 없소. 경쟁자의 성생활에 대한 소문을 흘려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은 정치인을 하나라도 대보시오.”
“사실상……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었답니다, 전하. 내각을 개편하고 중요한 문제를 처리하려면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어카트는 일부러 의미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완벽한 모범답안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위험할 터였다. 그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노련한 경험을 내세워 총리로 당선되었다. 모든 논란에 관해 초연한 학자적 태도를 견지하고는, 젊은 후보들이 상세한 계획과 공약으로 경험 부족을 메우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극히 만족스럽게 지켜보았다.
일주일도 채 안 된 지금, 여론조사의 지지도가 3퍼센트 올랐다. 신선한 얼굴과, 화이트홀의 새로이 다져진 문제의식과, 덜 사랑받는 몇몇 각료의 퇴출 덕분이었다. 스탬퍼는 이를 두고 이렇게 보고했다. “신혼 침대의 이불 색이 국민들 마음에 들었습니다.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데다, 일을 제대로 치렀음을 보여주기에 딱 적당한 만큼 피가 묻었지요.” 스탬퍼는 나름의 스타일이 있었다.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