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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398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05-1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4
1부
붉은 수수 12
참깨를 털며 13
뻐꾸기가 정오의 문을 열 때 14
내 삶에 무꽃이 피었다 하여 텃밭에 나가보니 15
달의 화분 16
꽃불 신호등 18
꽃의 계절 19
금낭화 20
칸나 21
묘목을 키우며 22
압화전을 보며 24
감꽃 25
시월의 은행나무 26
오동꽃 27
꽃신 28
나무 29
감성의 집 30
2부
묵묘 32
작정한다는 것 33
동자승 34
터널을 지나며 35
잠 36
묵언 수행 37
누군가를 부를 때 38
상생 40
세상살이 41
무릎을 굽다 42
개가죽나무 44
멍 45
봄이 접히다 46
회개 47
서랍을 열며 48
올빼미 49
코끼리 둥구나무 50
3부
카푸치노 54
사량도 55
유월을 만나다 56
만수산 횟집 58
삼월 61
덕종이 62
지심도 63
오타루에서 64
황산벌에서 66
사랑·1 67
자전거를 타며 68
사계 고택 70
무상사 가는 길 71
사랑·2 72
짝사랑 73
변기를 교체하며 74
팥죽을 먹으며 76
4부
쌍둥이 별자리 78
개화·1 79
나의 풍금씨 80
스크래치 82
개화·2 83
콩의 꿈 84
수목장 86
보내기 번트 87
빨래 풍경 88
할아버지와 누에 89
청산 장터 90
소래갯재 아이들에게 92
젓가락의 감정 96
어머니의 연못 98
시골집 100
고백 102
해설 목숨 있는 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 - 양애경 104
저자소개
책속에서
멍
지는 것들의 이름 불러본다
지는 것들은 멍으로 지는 것이어서 그림자도 피멍 들어 있다 멍은 스스로를 색으로 떨구어 목덜미 물린 목련은 하양 지고, 철 내내 심장 터진 철쭉은 빨강 진다 장독대 옹기종기 피어있는 작은 이끼도 하늘의 크기는 같아 파랑 진다
이름 부를 때마다 짙어지는 멍, 새기는 일보다 지우는 게 힘들 때가 있다
지는 것들은 한세상을 지우며 지는 것이어서 화장 지운 민낯에도 멍의 흔적 남아 있다 화장터 옆 오동꽃은 딸랑딸랑 보라 물결, 상여길 이팝꽃은 나풀나풀 하양 물결, 이승 지는 것들의 행렬에는 멍의 물결 흐르고 있어 손수건이 촉촉하다
지는 것들의 이름 불러보면 멍은 더욱 눈가를 맴도는 것이어서 세상은 지독하게 습하다.